2012년의 끝자락, 얼어붙었던 마음아, 안녕. 아키버드의 미니 앨범 '이제야 알겠어'
프로듀서 DJ Magik Cool J와 기타리스트 임정우, 보컬리스트 유연으로 구성된 소프트팝 트리오 아키버드(Aquibird)가 2012년 겨울 새로운 미니앨범을 들고 찾아왔다. 12월 쏟아지는 캐럴들 사이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편곡과 소소한 일상의 가사가 인상적인 미니앨범 ‘이제야 알겠어’에는 5곡의 수줍은 연애편지 같은 겨울 노래들이 담겨있다. 2011년 여름에 발표한 정규2집 ‘오!소소’ 앨범 이후 아키버드는 공연이나 외부 활동을 줄이고 멤버 각자의 개인 작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기타리스트 임정우는 솔로 앨범과 ‘하! 수상’이라는 블루스 밴드의 앨범을 발표했고, 프로듀서 DJ Magik Cool J는 레게 밴드 ‘몬존’의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며, 보컬리스트 유연도 자신의 이름을 건 첫번째 싱글트랙을 발표한다. 2012년 겨울 선보이는 미니앨범은 한동안 주춤했던 아키버드, 그 자신들에게는 반가운 활력소가 될 것이며 아키버드의 음악을 지켜봐주는 팬들에게는 반가운 연하장이 될 것이다.
겨울냄새 물씬 나는 타이틀 트랙 ‘이제야 알겠어’는 친구들끼리 모여 앉은 겨울밤을 떠올리게 하며, 뮤직비디오에는 ‘뉴잭스윙의 왕자’ 기린이 우정출연하기도 하였다. '반가운 인사'는 전형적인 보사노바 리듬 위에 ‘꿀성대’ 보컬리스트 Junggigo와 유연의 목소리가 영롱하게 빛나며, MBC 라디오 ‘음악동네’의 시그널뮤직으로 사용 중인 '오후4시'는 매력적인 허밍과 함께 하는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트랙이다. '안아줄래'는 도입부부터 노래가 끝날 때까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풋풋한 설렘이 듣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며, 마지막 곡 '어디까지 왔을까' 는 지난 6월에 발표했던 디지털 싱글트랙으로 ‘매화수’ 광고에 실렸던 곡이기도 하다.
코 끝이 아릿한 겨울 바람 한 가운데 서 있을 때 문득 빌딩숲 사이로 스며든 오후 햇살이 더 따스하게 느껴지듯 아키버드의 겨울 노래가 모두에게 그렇게 다가서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