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부비듯 스쳐지나간 우리의 덧없는 삶속에서 색 바래도록 살까했더니 숯 연기 오르듯 하얀 이별을 하네.
: 가는 이 서럽고 남는 이 애달픈 이 세상. 남는 들 어떻고 떠난 들 서운 할까 만은
되묻고 싶은 인연 실 끊긴 연처럼 말없이 날아가 버려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해.
색 바랜 사진 속 말없는 그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업이라면 업이요 겁이라면 겁인 것을 뿌려진 꽃잎 밟으며 춤이나 추게
가고픈 그 시간 말라버린 눈가의 이슬도 말없이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가 되어 그대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이곳을 잊고 행복 하세요.
* 바람이 분다. 그대는 또 떠나 가야하리. 그대를 데리고 오는 바람은 어느 땐가 다시 한 번 낙화하는 그대를 내 곁에 데리고 오리. 그대 살아생전 꼭 한번 죽어야 한다면 죽음이 그대 눈시울을 꼭 한번 남김없이 덮어야 한다면 그대 살아생전 가도 가도 끝없는 그대 이승의 하늘 그 떫디떫은 눈웃음은 누가 가져 가리오. 누가
영롱한 모습으로 마지막 춤을 추면 그리운 그대 숨결이 내 몸을 스칠 때 그대 영전 앞에 두 손 모아 명복을 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