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과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일렉트로닉 뮤직 씬의 중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재발은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원맨 프로젝트이다. 가재발의 주인공인 이진원은 뉴욕의 쿼드 레코딩 스튜디오 (Quad Recording Studio)및 사운드트랙스 레코딩 스튜디오 (Soundtrax Recording Studio)의 하우스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전자 음악에 대한 감각을 키워나갔다. 당시 산타나, 팻 멘시니, 크리스탈 메쏘드, 본 조비, 자넷 잭슨, 퍼프 대디, 우 탱 클랜 등과 같은 유명 아티스트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던 경력만 봐도 그가 쌓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듯.
레이브 씬이 국내에 첫발을 내딛던 90년대 말 한국으로 돌아온 가재발은 한국의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작품을 모은 컴필레이션 [Techno@kr]에 참여하면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한일 합작 앨범인 [PLUR]시리즈를 통해 일본으로 진출한 그는 데뷔 곡 ‘말해봐’를 12인치 LP로 발매해 초판이 출신 일 주일 만에 매진되는 쾌거를 올렸다. 2000년 봄 일본의 대표적인 테크노 프로듀서 켄 이시이, 영국의 닉 슬레이터와 함께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가재발은 12월 데뷔 앨범 [O.N.DA]를 발표했다.
2002년 말 선 보인 2집 [Another One]은 좀 더 대중적인 데뷔 앨범에 비해 테크노 매니아들을 위한 과감한 도전으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미니멀하고 실험적임과 동시에 그루브를 지닌 사운드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Another One]은 해외의 유수 프로듀서, 음악지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2004년 영국의 유명 테크노 전문 레이블 유카텍(Ukatech)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은 가재발은 진 리(Jin Lee)라는 아티스트 명으로 싱글 [Muul/ Maniac]을 발표한다. 한국인 테크노 프로듀서로는 최초로 영국 시장에 정식으로 데뷔를 한 가재발의 싱글은 유카텍의 창립 10주년 기념 10인치 스페셜 에디션으로 발매되었고 유럽의 3대 레코드 쇼핑몰인 Tune Inn Records에서 2주간 연속 차트 1위를 기록한다. 튠 인 레코드는 [Muul/ Maniac]을 일컬어 칼 콕스, 브라이언 젠츠, 아담 베이어, 마르코 카롤라와 같은 탑 디제이들의 서포트가 기대되는 힛 싱글이라 불렀고 가재발은 켄 이시이 이후 등장한 가장 극적인 동양인 프로듀서라는 평을 받았다.
대중적인 테크노 사운드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재발은 2003년 또 다른 프로젝트 “바나나걸”의 이름 하에 [Banana Girl Chapter 1]을 발표한다. 첫 싱글로 커트된 ‘엉덩이’는 나이트 클럽가의 히트곡으로 기록되었고 네티즌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인용(www.5p.co.kr) 사이트의 간판 시리즈 바나나 걸의 주제곡으로도 쓰였다. 또한 박지윤, G.O.D., 이박사, 이윤정 등 국내 대중 가수의 앨범 제작에 참여해 온 가재발은 영화 ‘몽정기’와 ‘파라다이스 빌라’, 그리고 수 많은 유명 광고 음악 작업을 펼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