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지 워너비가 MBC의 10대 가수상 수상을 전격 거부하자 으레 그렇듯 인터넷과 언론에선 난리가 났다. 잘했다 못했다 하는 식의 단순한 편가르기부터 시작해서 방송사와 기획사의 해묵은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에 이르기까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들은 하나같이 구구절절이다. 그러나 이슈를 일으킨 장본인, 에스지 워너비에게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니, 주는 상을 왜 안받겠다는 것인지? 사르트르가 공신력 떨어진 노벨상 수상을 거부했으니 자신들도 이참에 양심적인 '지성인'으로 행세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것일까. 웃자고 하는 소리다. 어쨌거나 연말 가요제의 공정성 시비가 어제오늘 일이었겠냐만, 이번 사건의 경우 팬과 언론들은 예전과는 조금 다른 입장을 갖는 듯하다. '공정한' 근거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