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The Sloe
Biography By 최준용
Through the sloe(이하 sloe)는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저와 베이스를 맡고 있는 정상욱이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96년도 여름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한동안 드러머를 구하지 못해 쉬게 되었고 게다가 상욱이형은 그때 12월 군입대를 눈앞에 두고 초조한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상욱이형이 군대가기 전에 공연을 꼭 하고 싶어서 그의 친구인 Mr.Big의 빅팬을 세션 드러머로 맞이하여 스파르타 합주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겨우 근 한달 동안 '스팽글'에서 'sloe'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하고 그는 아쉽게도 군대에 끌려갔습니다. 혼자가 된 저는 홍철기형의 유혹에 넘어가 'Astronoise'를 하게 되고 97년까지 'Puredigitalsilence'를 하며 지냅니다. 97년 12월에 드디어 1년간의 현역생활을 마치고 상근예비역으로 상욱이형은 돌아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pds의 녹음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곧바로 sloe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98년이 되고 4월이 되자 이번엔 철기형이 군대에 끌려가게됩니다. 이 기회를 타 저희는 sloe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이때 잡지를 보고 미국에 sloe라는 밴드가 있는 것을 알고 sloe앞에 Through the를 붙였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드러머를 맞이하게 됩니다. 예전에 '갈매기'와 'Yellow kitchen'에서 활동하던 최승훈과 운이 좋게 만났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해 8월에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sloe는 남은 3달 동안이나마 스팽글에서 공연을 하고 지금까지 쉬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제대하는 대로 2000년말쯤에 앨범을 낼것 같습니다. (2000년 여름에)
첫앨범 답지 못한 앨범이 2000년12월24일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sloe는 저 혼자가 되었습니다. sloe에 변화가 생긴지는 한달이 넘었지만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어떻게 해야할지 참 혼란스럽고도 가슴 아픈 기간이였습니다. 모든 것의 원인은 저한테 있었기에 더욱더 그러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거의 군대에 있었을 때 만든 곡들로 저 혼자만의 작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두 곡에서 상욱이형이 배이스 쳐준 것을 제외하고는..) 이런 저의 독단과 고집으로 인해 좋은 동료들을 잃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슬펐고, 두사람한테는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같이 해온 상욱이형한테는 더욱더.... 사실 이번에 새로 멤버모집하는 것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좀더 파퓰러한) 하고 싶어 멤버를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게시판에 올라와있는 멤버모집은 sloe보다는 새로 들어올 멤버를 보컬로 앞세워 새롭게 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sloe는 96년~98년도의 곡들로 두 장의 앨범을 계획중입니다. bnn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있을 방학때 마다 하나씩 내려고 합니다. 그 이후에 sloe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상욱이형은 그림공부와 함께 'Lunch'에서 배이스를 치고 있고 (http://www.octab.net에서 볼수 있습니다.) 승훈이도 'Loom'에서 현재 녹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http://my.dreamwiz.com/lilots/가 Loom의 홈페이지입니다.) 두 사람 모두 잘 되기를 빕니다. (2001년 2월)
상욱이형이 다시 sloe에 돌아왔습니다. 승훈이는 아직 공익요원 생활이 바쁘고 Loom이나 다른 밴드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sloe는 항상 문제였던 드러머의 부재 때문에 곧 바로 시작할 수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잠'에서 기타와 보컬을 맞고 있고 'The Penzals'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박성우가 도와주기로 하여 sloe는 별문제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8월 4일에 '빵'에서 열린 'Daysleeper'의 단독공연에서 sloe는 3년만에 밴드로서의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혼자가 된 지난 겨울 이후에 단지 두 번의 공연 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은 'Julia Hart'의 공연의 게스트였고 두 번째는 Bnn fest때였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라도 여러 번 공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혼자서는 외로웠습니다. 긴장도 3배는 많이 되었고 기타 하나만 치면서 하는 것도 왠지 싫었습니다.(물론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시도해본 것이 Bnn fest때 한 포맷의 공연이였습니다. 지금 쌈넷에서 봐도 너무 못해서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그래도 저 스스로는 처음 해보는 것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음..밴드에 사람이 많으면 그 만큼 여러가지를 할 수 있지만 그 만큼 제약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로 혼자면 하지 못하는 것도 많이 있지만 대신에 혼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말장난 같지만서도...아마 그때 공연이 후자와 같은 것이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했던 음악은 위의 글에도 쓰여있듯이 파퓰러한 음악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해본 것입니다. 역시 그다지 '파퓰러'한 것 같지 않지만요... 물론 sloe를 저의 변덕주기에 따라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좋았습니다. 그래도 sloe는 처음부터 밴드로 시작했고 혼자의 sloe 보다는 역시 밴드의 sloe가 좋다고 점점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새로운 멤버가 아닌 예전 멤버로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sloe를 같이 시작했던 상욱이형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6월에 어느 KFC매장에서 저는 상욱이형 꼬시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마치 헤어진 연인한테 다시 사귀자고 하는 것 만큼 어려울 줄 알았으나 상욱이형은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기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우에게도 지겨운 노래들 들으며 드럼 쳐줘서 역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sloe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빵에서 자주 공연을 하려고 합니다. 음.. 그리고 위에 쓰여진 앨범 공약은 거짓말이 되어버렸네요. 그림공부 때문에 바쁜 상욱이형이 내년에 여유가 생기면 녹음해볼 생각입니다. 어서 예전 곡들을 녹음해버리고 현재와 싱크가 맞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2001년 8월)
'Who knows where the wind blows...'(FSA)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