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음악을 담당한 블라디미르 코스마는 다작이라는 의미에서 엔리오 모리꼬네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루마니아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유럽인' 코스마의 음악은 어떤 의미에서 동유럽과 남유럽을 잇는 고전적 낭만성 때문에 더 유목민답게 다가온다.
한때 '고엽'(Les Feuilles Mortes)을 작곡한 조셉 코스마(Joseff Cosma)의 아들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던 블라디미르 코스마(Vladimir Cosma)는 1940년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서 태어났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였던 아버지를 이어 국립예술학교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공부했다. 1963년에 프랑스 파리의 국립음악학교에 입학하고 64년부터 미셸 르그랑의 콘서트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세계 여러곳을 여행하게 된다. 1968년에 이브 로베르 감독을 만나면서 <게으름뱅이 만세!>에서 처음 영화음악을 맡는다. 영화음악가로서의 주목을 받게 되는 작품은 1973년의 <L'affaire Crazy Capo>로서 알 카포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금주법 시대에 어울리는 경쾌한 스윙 재즈 선율을 소개해 당시 프랑스에 재즈 선풍을 일으킨다. 그러나 그의 대표작으로 꼽기에 적당할만큼 대중적 인기를 끈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1980년 소피 마르소 주연의 청춘영화 <라붐(La Boum)>, 그리고 속편인 <라붐 2>. 각각 'Reality' 'Your Eyes'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역시 소피 마르소 주연인 1988년의 <유콜잇러브(L'Etudiante)>에서도 카롤리네 크뤼거의 목소리로 'You Call It Love'를 히트시켰다. 장 자크 베네 연출 1981년의 <디바(Diva)> 역시 그를 거장으로 칭송하게 만든 작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