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인디 씬에서 쏟아져 나온 무수한 작품들 중 슈 슈가 발표했던 [Knife Play]와 [Chapel of The Chimes]는 두드러질 만큼 독특한 냄새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나 독특해서 어지간해선 단박에 친해질 수가 없는 종류이기도 했다. 이 낯가리는 독특성은 암울하디 암울한 어두움에다 시퍼렇게 날이 서 번뜩이는 공격성, 어딘지도 모르고 달려가는 방향 없는 역동성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수줍음은 아니었으며 접근을 자기 쪽에서 거부하는, 자기 혼자 세상 전부를 따돌림 시켜버리는 지독한 확고함을 가진 '접근금지'형 낯가림이었다.음악을 만드는 이가 듣는 이를 보듬어 함께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어둡고 음험한 감정의 구렁텅이에 밀어 떨어 트려놓곤 자기는 또 어딘가로 횡 하니 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