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mutti 홍범석에 관하여>
Vimutti의 음악적 자산은 특별하다.
Vimutti의 교육적인 배경은 독특하다. 연세대학교와 뉴욕 맨하탄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했으며, Indiana University(Bloomington)에서 정치학을, Johns Hopkins University의 국제관계대학원인 SAIS에서 국제경제와 동아시아학을 전공하였다. 이런 다양한 교육적 배경은 그의 예술적 자산을 풍부하게 만든 하나의 요소가 되었다. 크로스오버 싱어의 범주를 넘어 더 넓은 범위의 클래식컬 팝 아티스트로서, 이번 앨범의 총 프로듀싱을 맡으며 작사, 작곡, 연주, Art Director 의 역할까지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교육적 배경의 다양함 속에 오래 축적된 contents의 풍부함이라는 주된 요소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팝페라나 크로스오버 싱어들 중에 Vimutti와 같이 자신의 앨범을 프로듀싱 하며, 여러 악기의 세션 녹음(piano, guitar, organ), 작사, 작곡, 그리고 자켓 디자인의 art directing과 M/V용 동영상 애니메이션의 director 역할을 할 수 있는 싱어가 또 있을까? 아니, 앞서 열거한 부분들 중에 단 몇 개의 영역만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싱어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5개 국어를 구사하는 Vimutti의 언어적인 능력 또한, 언어가 모든 문화의 근간이자 전반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 문화적 깊이를 더하게 하는 요소일 것이다.
그의 voice와 음악세계가 팝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표현하고 포함할 수 있는 데에는 또 다른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Vimutti는 어릴 적부터 여러 클래식 악기들을 배우며 클래식적인 감성과 발성을 공부해 온 것뿐 아니라, 동시에 유년시절부터 팝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어쩌면 클래식의 영역보다 더 깊이 공부하고 즐기며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아 온 아티스트이다.
그러한 교육적, 생활환경적인 요소들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그의 특별한 음악적 자산을 말하자면, 우선, 그의 voice color에 대해 말해야 한다.
Voice color면에서 보면 그 어떤 Classical Pop 가수도 갖고 있지 않은 귀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 보통, 이런 장르의 가수들은 테너이거나 소프라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완전한 클래식 음악이 아님에도 성악적인 발성으로 경직되거나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다.
Vimutti의 voice에서 느껴지는 첫 번째의 놀라움은 바로 푸근하고 부드러운 바리톤의 음색 속에 무거움이나 경직됨이 없는 자연스러움과 격조와 친근함을 모두 지니고 있는 목소리의 퀄리티이다.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이러한 voice는 앨범의 곡들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하나의 장르에만 국한되는 소리가 아닌, 곡에 맞는 보컬로 rock, 재즈 그리고 댄스에 맞는 음색을 다양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가 각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는다면 아마 한 연주자가 부른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 vocal color의 다양성은 Vimutti만의 특별한 자산이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통틀어서 이러한 자산을 가진 singer가 얼마나 있을지도 궁금한 점이다. 성악에 기반을 둔 소리지만 대중적이고, 그러면서도 클래식 곡들을 연주할 때는 성악적인 느낌의 dignity가 풍기게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앞서 말 한대로 그가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악을 공부하고 경험한 것에 기인할 것이다.
발성적인 면에서도 역시 그의 학구적인 면과 대중적인 면을 모두 볼 수 있다.
노래에서, 특히 외국어로 된 노래에서 발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Vimutti는 단어 하나하나에 매력적이고 충실한 발성이 다 들어가 있으며 그것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클래식을 공부한 이들에게는 학구적인 디테일을, 일반 대중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격조를 느끼게 한다.
외국의 유명한 크로스오버 가수들의 잘 알려진 레파토리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것이 국내의 크로스오버 싱어들과 그 앨범들의 주된 경향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유럽의 뮤지션들보다 더 creative한 창작력으로 우리가 외국어로 만든 곡들을 유럽의 싱어들이 답습하여 부르게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Vimutti는 귀한 아티스트이다.
내년부터 시작될 Vimutti의 유럽에서의 활동과 음반출시 소식이 반가운 이유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