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osophy Compilation

죽으라고 가져다둔 형광등 모기 퇴치기 앞에
모기들 모두 모여 선탠하고 자빠졌네
식겁한 우리 형은 모기약을 사오라고 시키고
아뿔싸 모기들 거품샤워하네

역시 그대들은 지상최강 종족 무적 저글링
떼 지어 오면 피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
모기향은 내게 채널 NO.6 보다 훨씬 더 달콤한 향기고
모기향에 취해 오늘 밤 난 황홀경에 빠지네

한밤중에 불어닥친 건강박수 한마당
박수 소리 장단 맞춰 모기들은 춤을 추지
처절한 몸부림의 하룻밤이 지나가고 있을 때
귓가에 들리는 비웃음 소리

역시 그대들은 하이에나 도시 사파리의 무법자
떼 지어 오면 피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

뿌옇게 가득채운 모기향에 우리들은 심봉사가 되고
바닥은 모기향에 번들번들 꽈당 미끌 머리엔 혹 하나
니들은 잠도 없냐 그만 하자 잠 좀 자자 제발 좀 그만해
인정도 산정도 하나 없는 테러집단 냉혈한 뱀파이어

벌겋게 달아오른 내 피의 무덤위에 새겨진 십자가
하나가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넷이 되고 결국에 공동묘지
가려워 긁고 물고 침바르고 물파스도 하나도 소용없어
소리쳐 떨쳐내도 달라붙는 독한 사랑 내년엔 사양할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