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OF 1930 - 1970
한국인의 오랜 정서가 가득 담긴 10곡의 리메이크 앨범 < New Attack 2002 >
우리민족의 노래사랑이 각별한 만큼 가요도 다른 어떤 대중문화보다 우리의 삶에 깊숙이 투영되었다.
시대적, 문화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곡들이 우리의 정서를 달래주고 서정과 감성을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우리의 아버님과 어머님이 흥얼거리시던 ‘목포의 눈물’, ‘봄날은 간다, ‘아빠의 청춘’, ‘나는 열일곱 살이예요’ 가 기억 속에 남아있고 한국전의 고통 속에서 탄생한 ‘굳세어라 금순아’는 시대적 아픔을 노래한다.
군사독재시대엔 ‘작은 연못’이 불려졌고, 본격적인 가요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던 ‘나성에 가면’ 과 ‘마음 약해서’ 등의 노래로 우리는 즐거워했다.
이렇게 우리의 삶과 함께 했던 역사적 유물로서의 대중가요를 최강의 신세대 밴드가 새롭게 리메이크 하여 그 정신을 계승하려 한다.
'New Attack 2002'는 단순한 대중가요의 리메이크가 아닌 대중가요를 역사적 문화의 산실로서 되 짚어보고자 하며, 이러한 작업을 역량이 뛰어난 젊은 밴드 10팀이 함께 했다.
감성과 서정성을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션 루시드폴이 그의 느낌으로 ‘목포의 눈물’을 들려주고 있고, 스웨터가 ‘봄날은 간다’를 살랑거리는 보사노바로, 불독 맨션이 캘리포니아 느낌을 살려준 ‘나성에 가면’을 들려 준다.
또한 신세대 밴드 뷰렛이 신중현의 ‘봄’을 경쾌한 록으로, 델리스파이스가 관현악 느낌을 살려 김민기의 ‘작은 연못’을 행진곡풍으로 들려주고 있다.
그 외에도 ‘마음 약해서’와 ‘굳세어라 금순아’를 디스코트럭과 스키조가 하드 록으로, 3호선 버터플라이가 ‘찔레꽃’을 싸이키텔릭하게 들려주며 ‘아빠의 청춘’을 블루지한 기타 연주와 함께 J 브라더스가 들려주며,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실제 주인공인 오브라더스가 특유의 록앤롤 스타일로 나는 ‘열일곱살이예요’를 코믹하게 들려주고 있다.
기존의 지명도를 확보한 팀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밴드까지 작금의 한국 록 씬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밴드들이 두루 참여했다는 것과 함께 이들의 참여곡이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의 노래이자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는 명곡의 반열에 올라있는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New Attack 2002> 리메이크 앨범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 밴드 및 수록곡 설명>
1. 루시드 폴 : 목포의 눈물 (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
이미 ‘미선이’ 라는 이름으로 한국 모던 락의 감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일군의 매니아 세력을 이루고 있는 '루시드 폴'.
“음악 듣는 재미를 잃어버린 세대의 잊혀진 감수성을 일깨우는 작은 속삭임”이라 표현되던 루시드 폴은 얼마 전 영화 “버스 정류장”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면서 더욱 대중들에게 다가간 조금은 숨어있는 고수이다.
원곡을 뉴에이지적인 정서와 엠비언트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한 이 곡은 함께 참여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눌피치’의 드럼 앤 베이스 사운드로 더욱 더 세련된 느낌을 전달한다.
조윤석은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과 멜로디로 재 탄생시키고 있는데, 이것이 ‘목포의 눈물’ 맞아? 할 정도로 세련되고 고급스런 음악적 분위기로 만들어 마치 루시드 폴의 신곡을 듣는 것 같은 매혹적인 면을 제공한다. 마치 스페인의 모던 락 밴드 미갈라(Migala)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2. 스웨터 : 봄날은 간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로 시작되는 ‘봄날은 간다(손로원 작사/박시춘 작곡)’가 앞 곡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은 밴드 스웨터의 연주로 실려있다. 1999년 2월부터 이아립, 송준우, 정현, 임예진, 신세철로 시작했던 이들은 우아하고 신비한 음성을 지닌 리드 보컬 이아립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며 입 소문을 더해갔던 모던 락 팀이다.
근래에 이한철을 프로듀서로 그린 향의 데뷔 앨범을 발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최근엔 3인조로 활동해서 여성 파워가 더 세진 밴드이기도 하다. 왕년에 한영애가 리메이크 해서 좋은 평가를 얻었던 이 곡이 스웨터에 의해서는 보사노바 색이 가득한 가을용 음악으로 정취를 만들고 있는데 역시 이아립의 보컬과 어울리는 크로스오버 풍 연주는 귀를 흐뭇하게 만들어 준다.
3. 불독맨션 : 나성에 가면 (길옥윤 작사, 작곡)
인디에서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불독맨션.
‘이한철’이라는 프론트맨의 역량이 밴드들과의 적절한 조화로 이루어낸 이들의 그루브감 넘치는 리듬감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밴드로 인식된다.
이들은 팀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나성에 가면‘을 적정한 무게 감과 편곡으로, 햇살 가득한 캘리포니아식 분위기로 소화하고 있다.
불독맨션의 참여곡 “나성에 가면”은 70년대를 달구었던 새샘트리오의 대표곡으로 불독맨션의 장기인 펑키와 그루브함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의 곡 표현은 마치 미국에서 표현하는 서쪽바람인 제퍼(zephyr)같다.
4. 뷰렛 : 봄 (신중현 작사, 작곡)
결성된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음악적 실력은 그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을 혼성 4인조 모던락 밴드.
특히 보컬리스트 ‘문혜원’의 창법은 기존의 여성 보컬리스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파워와 여림의 조화가 훌륭하게 매치된다.
이들의 참여 곡 ‘봄’은 신중현씨의 곡으로 ‘김정미’에 의해 불려졌지만 대중적인 사랑은 끌어내지 못한 감추어진 곡이었다. 하지만 ‘뷰렛’의 새로운 편곡은 마치 스매싱펌킨스의 ‘tonight’을 연상시키는 세련됨과 사운드의 풍부함을 느끼게 해 줌으로 한층 대중에게 다가선 곡이다.
화끈한 성량과 독특한 바이브레이션을 자랑하는 걸출한 여성 보컬인 문혜원의 특성답게 마치 크랜베리스와 노다웃이 소화하는 신중현의 곡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5. 델리스파이스 : 작은 연못 (김민기 작사, 작곡)
이제는 대한민국 락을 대표하는 모던 락의 주자로 성장한, 설명이 필요 없는 밴드 델리스파이스.
이들의 참여곡 ‘작은연못’은 ‘김민기’의 곡으로 ‘양희은’에 의해 알려진 대표적인 명곡이다. 한 때 노랫말의 상징성으로 운동권 가요로 분류되기도 했던 이곡은 델리의 새로운 편곡으로 조금은 어두웠던 원곡의 느낌을 좀 더 밝고 자유로운 느낌으로 재해석된다.
얼핏 들으면 동요 같은 분위기의 이 곡은 나름대로 무거운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는 곡이다. 델리스파이스 특유의 소박한 프로 정신에 어울리는 진행으로 흐르는 편곡에선 행진곡 풍의 드러밍이 귀에 남는데 그것이 묘하게 ‘군사 독재’를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동화 속에 장난감 병정들의 행진이랄까? 델리스파이스 특유의 친화력이 돋보이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델리스파이스의 관악기에 대한 해석이 새롭게 다가온다.
6. 3호선 버터플라이 : 찔레꽃 (김영일 작사, 김교성 작곡)
3호선 버터플라이는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이들이 뉴욕이나 브리스톨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을 충분한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는 팀이다.
음악 평론가이자 문화 평론가, 시인 등으로 그 명성이 더 높은 성기완은 토마토와 99를 거친 관록 있는 인물이고, 인기 인디 밴드 허클베리핀에서 특유의 중성적이고 중독적인 카리스마로 주목을 받은 남상아는 3호선 버터플라이에서 보다 다양한 보컬 톤을 보여주고 있다.
왕년의 명가수 백난아 씨의 대표 곡이자 역시 국민가요급인 ‘찔레꽃’은 3호선 버터플라이에 의해 그 대중성이 철저히 실험되고 있는데, 원곡의 쉽고 고운 멜로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멜로디는 노이즈에 묻혀버리고 만다. 나레이션이 삽입되는 등 다양한 소리의 배치와 느낌을 사이키델릭과 얼터너티브의 교묘한 혼합으로 표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곡인데, 역시 이들이 좋아하는 소닉 유스가 연주하는 다소 난해한, 늪지대에 피어있는 찔레꽃 같은 느낌이다.
7. 디스코트럭 : 마음 약해서 (정두수 작사, 김영광 작곡)
하드코어 계열의 사운드와 래핑, 멜로디컬한 보컬라인, 그리고 깜찍하고 발랄한 댄스로 흥을 돋구는 무대형 밴드 디스코트럭.
이미 나미의 ‘영원한 친구’로 라이브 무대에서 주목을 받아왔는데, 얼마 전엔 이들에 대한 소문이 방송가에까지 퍼져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앨범 출반 없이 출연한 최초의 밴드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었다.
"저희가 원하는 게 댄스인데, 보니까 그걸 오버그라운드나 가수들이 하고 있단 말예요. 그렇다고 그걸 안 하면 그게 언더그라운드의 매너리즘이죠"라고 말하는 이들은 팀 분위기에 딱 맞게 ‘마음 약해서’를 선곡했다.
우리에겐 ‘짜라라짜짜짜’하는 후렴구로 더 유명한 임종님과 들고양이들의 국민적인 히트곡.
댄스 사운드와 트롯의 멜로디감, 거기에 아직은 내재되어 있는 하드코어 특유의 힘이 실린 이색적인 곡이 탄생했다. 남들이 안 하는 거, 생각도 못하는 거 그런 걸하고 싶다는 이들의 실험 중 하나이다.
8. 스키조 : 굳세어라 금순아 (강사랑 작사, 박시춘 작곡)
새로운 신인밴드로 최근 클럽가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혼성 4인조 하드코어 밴드. 전국을 무대로 클럽 활동과 라이브를 하던 중 허재훈(보컬)과 유명한(기타)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탈퇴하자 새 멤버로 기타에 주성민, 베이스에 지요, 드럼에 복남규, 키보드에 임수양(Hayashi Hidehiro)를 영입하여 2002년 1월부터 현재의 라인업으로 정식으로 큰물로 정착하여 서울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헤비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의 사운드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스키조는 음악 중에 인더스트리얼 적인 요소까지 가미하여 중압감과 꽉 찬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헤비메탈의 기본 노선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느낌의 샘플 사운드와 일렉트릭한 요소들, 그리고 디스코 형태의 리듬 등을 차용한 새롭고 대중적인 뉴 메탈 사운드"라 자신들을 표현하는 이들의 참가곡은 21세기의 ‘금순이’를 표현하는 듯이 앨범에서 가장 강한 사운드를 과시한다.
9. j 브라더스 : 아빠의 청춘 (반야월 작사, 손목인 작곡)
‘노이즈가든’의 기타리스트 ‘윤병주’에 의해 결성된 블루스 듀엣 밴드.
한국 언더그라운드 락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팀인 ‘노이즈가든’의 윤병주가 기존의 스타일을 넘어선 새로운 장르인 블루스에 도전장을 내밀며 결성한 밴드로 최근 새로운 앨범을 준비중이다.
아니, 이들까지 참가하다니! 하고 매니아들이 놀라실 J 브라더스 역시 앨범의 기획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빠의 청춘’은 원래 부른 가수가 누군지 간혹 헷갈리는 곡이기도 한데, ‘고향 무정’, ‘충청도 아줌마’ 등의 히트곡을 지닌 중저음의 가수 오기택 씨의 대표곡이다.
원곡에 가까운 순수한 보컬에 약간은 로우파이적인 녹음, 그리고 한껏 맛을 살리는 스윙 풍의 연주는 이 곡의 가치를 살리고 있다. 다른 곡들과는 달리 50년대의 정통 블루스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모노로 녹음 된 곡이다.
블루지한 기타 톤과 스윙스타일의 리듬감은 원곡을 더 감칠 맛나게 승화시킨다.
10. 오브라더스 : 나는 17살이예요 (이부풍 작사, 전수린 작곡)
얼마전 복고풍의 음악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캐스팅 되어 연기와 음악에 새로운 이정표를 열었던 밴드.
마치 50, 6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야 어울릴 것 같은 독특한 복고풍 락앤롤을 구사하는 오!브라더스.
국내 인디씬 중에서도 가장 개성 있는 팀으로 알려진 5인조 락앤롤밴드이다.
이미자씨의 음성으로도 익숙한 이 대 히트곡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즈 스타일 곡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 당시 유행했던 스윙 스타일이 배어 있는 곡이다.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해서 이들의 기발함과 명람함이 입증된 ‘오브라더스’의 이번 참여 곡은 역시 이들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락앤롤 스타일의 버전이다. 특히 이성문의 더블베이스 연주는 이 곡의 경쾌함과 빈티지 사운드의 조화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자료제공 : 도브미디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