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행복일까?
3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이소은의 3번째 앨범이 드디어 발매된다.
성탄절을 몇 일 앞두고 발매된 탓도 있지만 눈길을 끄는 예쁜 패키지가,
마치 긴 기다림 끝에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반갑기만 하다.
3집 앨범의 타이틀은 스페인어로 여자, 아가씨를 뜻하는 'Senorita' (세뇨리타).
데뷔 앨범 타이틀이 <소녀> 였으니,
타이틀만 봐도 그녀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려는 모습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이번 3집은
그녀가 토이, Hey 등이 소속되어 있는 아이오 뮤직으로 소속사를 바꾼 후 발매되는 첫 번째 앨범. 오랜 공백기를 거친 후 나오는 앨범인 만큼
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해주고
자 다방면으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 두 앨범이 소녀 같은 단아함과 순수성을 주 컨셉으로 한 앨범들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3집에서는 한결 더 성숙하고 당당한,
소녀에서 “여자” 로 성장한 그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앨범 패키지에서도 많은 변화가 엿보인다.
35 페이지에 달하는 북클릿을 보면서 이 모습이 정말 이소은인가 하는 의문이 들 만큼,
기존의 가녀리고 단아한 소녀의 이미지에서 탈피,
보다 활기차고 당당하며 트랜디한 모습을 담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실력파
사진작가 조선희가 촬영한 이번 자켓은 Lovely, Active, Cute, Stylish 등
네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 “여자”로서의 이소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옷걸이 모양의 패키지를 비롯,
장식이 화려한 왕관, 마차, 거울, 목걸이 등 “여자” 하면 연상되는 액세서리를 이용한
그래픽적 요소를 첨가해 볼거리도 풍부해진 것이 특징이다.
볼거리 뿐 아니라 들을 거리 역시 풍성한데,
대단한 라인업을 자랑했던 기존의 앨범들처럼 이번 3집 역시 참여 아티스트가 화려하다.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Toy 유희열을 비롯, 김동률, 윤일상, 하림 등
실력파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클래식의 박용준, 함춘호, 김효수, 랩퍼 주석 등의
세션맨들도 자리를 빛내주고 있다.
이번 3집 앨범의 타이틀곡은 에스닉풍의 경쾌한 리듬과
스트링 및 퍼커션 연주가 돋보이는 곡인 '오래오래'.
경쾌한 비트와 이소은 특유의 보이스가 어우러진 밝고 독특한 분위기의 트랙이다.
유희열 작곡의 '키친'은 귀에 쏙 들어오는 발랄한
멜로디와 노랫말이 달콤하게 들려오는 곡이며
또 하나의 곡인 '부탁'은 피아노가 이끄는 멜로디가 애절한 유희열표 서정 발라드이다.
이밖에도 가벼운 Bossa 리듬의 'Summer Memory',
시부야 계열의 느낌이 묻어나는 감각적인 스타일의 곡 '1103',
이소은의 한결 성숙한 음색과 가야금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곡으로
pop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 '끝',
디스코 하우스 트랙인 'All Of Your Love',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던 주목 받는 여성 R&B 싱어인 마이야(Mya) 의 싱글을 리메이크하여
이소은 스타일로 소화한 'Free'… 이외에도 김동률의 '그대이길 바래요',
윤일상의 '진달래', 하림의 '가을愛' 등 다양한 스타일의 15곡이 알차게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는
이소은 자신이 직접 작곡한 애절한 발라드곡 'You Are The One' 도 수록되어 있으며
코러스 편곡 및 작사에도 많은 부분 참여하여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음반이 될 것이다.
이처럼 천편일률적인 리듬을 배제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음악들은 한결 성숙미가 가미된
이소은의 청아한 음색과 맞물려 묘한 매력을 발휘한다.
마지막 트랙까지 플레이되는 동안,
어느 한 가지 스타일로 한정지을 수 없는 신선하고 스타일리쉬한 음악들,
그리고 한결 세련되고 성숙해진 그녀의 모습들은 이번 앨범 '세뇨리타' 를
통해 그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기다림은 행복일까?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이소은의 3번째 앨범을 듣다 보면 이 질문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랜 기다림과 갈증을 단번에 보상해줄,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그녀의 3집 앨범 '세뇨리타'…
이런 앨범이라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듯 설레이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