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한지 2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라디오 방송 리퀘스트가 끊이지 않는 노래 ‘주뗌므(Je T’aime)’. 국내 가요로선 드물게 보사노바 풍의 발라드 ‘주뗌므’ 로 연령을 불문한 사랑을 받으며 데뷔 앨범이 10만장을 뛰어넘었던 가수 해이(Hey)가 2집 음반을 들고 나왔다.
이번 앨범은 최근 많은 여성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인기리에 상영중인 멜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와 함께 시작되어 더욱 신선한 반응을 얻었는데, 요즘 케이블 음악채널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주 눈에 띠는 “Piece Of My Wish from the movie 냉정과 열정 사이”가 바로 Hey의 2집 타이틀곡 “Piece Of My Wish”의 뮤직비디오인 셈. “냉정과 열정 사이”는 국내에서도 이미 베스트셀러로 널리 알려진 바 있는, 일본의 대표 작가 츠지 히또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동일한 모티브를 가지고 각각 남녀의 관점에서 번갈아 완성한 독특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일본 영화.
Hey의 2집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는 그 중에서도 특히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만남과 이별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 유려한 영상만을 담아, Hey의 고운 음색과 “Piece Of My Wish”의 애틋한 노랫말을 더욱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느끼게 해준다. 한 번쯤 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슴 깊이 와닿을, 노래와 영화의 멋진 앙상블이라는 평.
이번 2집은 그녀가 Toy (유희열), 이소은, 조규찬 등이 소속되어 있는 아이오 뮤직으로 소속사를 바꾼 후 발매되는 첫 번째 앨범으로, 오랜 공백기를 거친 후 나오는 앨범인 만큼 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해주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1집 프로듀서였던 유정연을 필두로, 러브홀릭의 이재학, 조규찬, 조규만, 이규호, 루시드 폴 등의 실력파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성시경, 윤종신, 김현아, 김효수 등이 자리를 빛내주는 등 대단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Piece Of My Wish”는 일본 최고의 여자 가수 Imai Miki(今井美樹)가 1991년 TBC 드라마 “내일이 있으니까”의 주제곡으로 불러 그 해 골든디스크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고 지금까지도 일본 여성들의 노래방 단골 메뉴일 정도로 대히트를 이루었던 곡으로 Hey가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원곡의 주인공 Imai Miki는 1984년 연예계에 데뷔하여 골든디스크 앨범상을 수 차례 수상하는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가수로, 탤런트, 영화배우, 화장품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며 연예계 모든 영역을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확고한 자리를 굳힌 대형스타이다. 국내에선 영화 ‘사무라이 픽션’으로 잘 알려진 배우 겸 기타리스트 호테 도모야스의 부인이기도. 가수가 되기 전부터 Imai Miki의 열성 팬이었던 Hey는 2집에서 “Piece Of My Wish”를 자신의 목소리로 불러내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편곡이나 창법은 원곡을 기본으로 Hey의 음색과 국내 발라드 취향에 맞게 세련되게 가미했으며, 제목은 원곡의 이미지를 살려 “Piece Of My Wish” 그대로 정했다.
이 곡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와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올 가을부터 케이블 음악채널 및 인터넷을 통해 뮤직비디오로 선보이고 있는데, 영화와 노래의 멋진 앙상블이라는 평을 받으며 수많은 리퀘스트를 받고 있다. 덕분에 “Piece Of My Wish”는 앨범이 발매되기도 전부터 벨소리 및 컬러링 인기차트 10위권에 입성하며 주목을 끌기도.
타이틀곡 이외에도 그녀의 청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Hey만의 전형적인 발라드가 여러 곡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수많은 발라드를 히트시켰던 조규만이 작곡한 “말해줄래요”는 Hey 가 공동 작사작업에 참여하기도 한, 이미 헤어진 사랑이 다시 돌아와 사랑을 완성한다는 노랫말이 마음에 와닿는 애절하도록 아름다운 팝발라드곡.
전형적인 브라질리안 보사노바곡인 “Coffeetalgia” 는 브라질리안 보사노바의 색깔을 더하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전문 퍼커션팀을 섭외해 더욱 풍부한 세션으로 완성도를 높였으며, 부드러움의 대명사인 가수 성시경이 참여하여 제목이 나타내듯 커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듀엣곡으로 재탄생했다.
“Kiss Kiss Kiss”는 현재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러브홀릭의 이재학이 선사한 곡으로 그녀가 모던락 또한 잘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트랙. 러브홀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멜로디에 앙증맞은 노랫말, Hey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보컬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나 결혼해요”는 윤종신과의 듀엣곡으로 헤어진 연인이 서로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내용의 가사로 윤종신과의 어울림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곡이다.
Hey 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미술관 앞길” 은 현재 스웨덴에서 유학중인 루시드 폴에게 선물받은 곡으로 루시드폴 특유의 몽환적이면서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곡에 덧붙여 보컬 음색이 이렇게까지 투명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이 밖에도 조규찬이 선사한 “Eve”, 프랑스어 가사와 상큼한 멜로디가 1집 히트곡인 ‘주뗌므’ 의 연장선상에 있는 “Une Danse”, 이규호의 “혼자 놀기”, Hey 본인의 자작곡 “인어공주”, 그리고 특별히 CD 에만 보너스로 수록된 “혼자 걷는 길” 등 총 15 트랙이 이번 2집에 알차게 담겨 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천상의 목소리’ 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하는데, 그녀의 수채화 같이 맑고 투명한 음색과 걸맞게 물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을 스캔한 배경과 마치 동화 속에서 살고있는 듯한 Hey 의 모습이 담긴 이번 앨범 자켓을 통해서도 그녀 특유의 소녀 같은 순수한 모습이 더욱 살아난다.
점점 추워지는 요즈음 우리를 따듯하게 감싸줄 것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단아하고 포근한 그녀의 매력이 가득 담겨있는 이번 앨범 “Hey 2nd - Piece Of My Wish” 와 만난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