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혼자만의 사랑’을 애절한 멜로디에 담아 전한 발라드 <그랬나봐>를 통해 화려한 데뷔전을 치러낸 신예 김형중. 2003년 주간 방송횟수 6주간 1위, MBC 음악캠프 연속 4주 1위, 1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 등 신인으로서는 너무도 굵직한 기록들을 남겼던 만큼 그의 2집 타이틀에 대한 기대는 팬들만의 것이 아니다.
‘바라만 보는 사랑’을 밝고 경쾌한 선율에 담아 전하는 2집 타이틀곡 <그녀가 웃잖아>는 ‘남몰래 혼자 사랑한 그녀가 단지 웃어만 준다면 그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믿는 한 남자의 ‘순애보’ 같은 노래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기 뮤지션 황세준과 조은희가 호흡을 맞춘 이 곡은 흥겨운 멜로디와 안타까운 사연이 만나 화자의 아픔을 더욱 간절하게 만든다. 한편 <그녀가 웃잖아>의 뮤직비디오는 인기 영화배우 공형진이 ‘짝사랑의 열병’을 앓는 진지한 멜로연기를 선보여 청자의 가슴을 더욱 저리게 만든다.
THE NOTE OF RHYTHM
1st BEAT 변신 (장식문구 change)
무상(無想)의 변화로 무장(武裝)하다...
2003년 가요계 화려한 주역 김형중. 그가 1년여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앨범은 그의 새로운 모습으로 가득하다. 한국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팝발라드 곡이 주조를 이뤘던 1집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브리티쉬팝이나 모던락적인 흔적이 묻어나는 곡들이 포진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러브홀릭’ 강현민의 와 이재학의 , 그리고 프로듀서 조규만의 <너 알고 있니> 등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그의 음악세계에 전주곡과도 같은 노래들이다. 물론 절대 마모되지 않을 그의 천부적인 발라드적 재능은 1집의 연장선상에서 2집에서도 빛을 발한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을 반추하는 <그대여서>와 <바보> 등은 이미 인정받은 그의 역량을 새삼 실감케 한다.
2nd BEAT 연주 (장식문구 musician)
최고의 뮤지션들이 다시 뭉쳤다...
첫 앨범을 진두 지휘했던 조규만이 또 다시 앞장선 김형중 2집은 신선한 도전 속에서도 대중과 좀더 친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2집 작업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면이 음악성과 대중성의 벽을 허물려는 그 노력을 입증한다.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그룹 ‘러브홀릭’의 강현민과 이재학이 와 등을 통해 또 다시 그 신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 조규만의 형 조규천과 그의 동생이자 다재다능한 뮤지션 조규찬이 동참, 김형중 두 번째 앨범은 명실공히 ‘조트리오’가 함께 참여한 음반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자신의 음악 스승으로 여기는 김연우가 타이틀곡 <그녀가 웃잖아>의 코러스를, 배울 점이 많은 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그대여서>의 피아노 반주를 연주하면서 이번 앨범은 김형중 개인에게도 매우 특별한 음반으로 남게 됐다.
3rd BEAT 다색 (장시문구 variety)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다...
‘바라만 보는 사랑’을 역설적으로 밝고 경쾌한 선율에 담은 타이틀곡 <그녀가 웃잖아>는 ‘혼자만의 사랑’을 안타깝게 그린 1집 타이틀곡 <그랬나봐>와 비교할 때, 사뭇 달라진 김형중의 또 다른 초상이다. 내재된 슬픔을 표현하는데 있어 마치 두터운 옷을 걸치고 있었던 것만 같았던 김형중은 <그녀가 웃잖아>를 통해 빠른 템포의 곡도 쉽게 소화해내는 숨겨진 재능을 과시한다. 이재학이 작곡한 는 유럽풍 팝의 세련된 선율에 글루미 컬러가 섞인 곡이고, 조규천이 작사 작곡한 <사랑하니까>는 ‘조트리오’ 음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만드는 음악마다 성공사례를 남기는 강현민의 는 모던락적인 편곡과 연주로 다른 수록곡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음반의 내실과 뮤지션으로서 김형중 자신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4th BEAT 성숙 (장식문구 upgrade)
좀더 깊은사랑을 음미하다...
'시작하는 사랑의 설렘'부터 '기약 없는 이별의 아쉬움'까지 1집에서 다양한 사랑의 아포리즘을 제시했던 김형중은 이번에도 그 환희와 아픔에 대해 노래한다. 하지만 이번 음반에서는 좀더 깊이 있는 사랑 예찬을 만날 수 있다. 테이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와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 등 최고의 작사가로 자리매김한 조은희가 <그녀가 웃잖아>와 <다른 우리>를 담당해 좀더 성숙한 사랑의 테마를 펼쳐 보인다. 또한 1집 수록곡 <연인>으로 싱어송라이터 능력을 과시했던 김형중이 <그대여서>와 등을 통해 한층 성숙한 작사 실력을 발휘한다. 때론 가슴을 두근거리게, 때론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주옥같은 가사뿐 아니라 ‘절제’와 ‘소화’의 감정을 이끌어 낸, 김형중의 변화된 창법도 성숙을 느끼게 하는 요소. 슬픔의 감정은 억누르고 기쁨의 감정은 폭발시켜 청자의 가슴을 더욱 울린다.
PREVIEW
track 01_ 다른 우리 (작사: 조은희 / 작곡: 조규만)
반복적인 기타 선율이 마치 잔잔한 파도 물결처럼 느껴지는 <다른 우리>는 한 사람만을 향한, 끝없는 사랑을 광활한 바다에서의 항해와 비유한 이색적인 곡이다. 한편의 시를 읽어 내려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사가 조은희의 감성적인 손길은 행간 사이사이에서 청자의 가슴을 울린다.
track 02_ 그녀가 웃잖아 (작사: 조은희 / 작곡: 황세준)
새로운 사랑이 샘솟듯 단조에서 장조로 바뀌며 노래의 시작을 알리는 <그녀가 웃잖아>는 ‘바라만 보는 사랑’의 애절한 사연을 전하는 곡이다. 당신이 몰라도, 당신을 사랑하기에, 당신의 웃는 모습만을 기다리는, 화자의 내면을 달콤하게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코드를 쉽고 단순한 멜로디와 흥겨운 템포에 담아 기분을 한껏 들뜨게 만든다. 매 순간에 박자를 살려주는 김형중의 시원한 창법도 한몫 한다.
track 03_ 그대여서 (작사: 김형중 / 작곡: 강현민)
애달픈 피아노 선율과 흐느끼는 읊조림으로 시작하는 <그대여서>는 김형중 특유의 발라드 감각과 절제된 창법이 어우러진 곡이다. 김형중이 직접 작사한 <그대여서>는 끝내 인연을 맺지 못한 그대에 대한 기억의 소회를 그린다. ‘다른 사람 곁에 있는 그대’를 보았지만 그대와의 추억은 ‘그대여서’ 행복했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