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존 최고의 클래식 프로젝트 MIK Ensemble. 실내악의 완벽한 모범을 보여주는 4번째 정규앨범! [드보르작].
슈만-브람스-드보르작으로 이어지는 독일 전통 실내악과 슬라브의 색채가 어우러진 드보르작의 피아노 3중주 4번 "둠키"와 피아노 4중주 2번 수록! MIK 앙상블 창단 9년에 빛나는 최절정의 하모니와 한결같은 열정으로 드보르작 생애의 가장 행복했던 시기의 실내악 명곡을 되살린다.
피아노 4중주 2번 E플랫장조 작품 87 Piano Quartet No.2 In E Flat Major Op.87 (1889).
1890년 '둠키'를 작곡하기 직전에 초연된 이 4중주곡에서도 민속적인 색채가 엿보이지만, 당시 드보르작의 작품들에 생생하게 흐르는 범유럽적인 이중성이 더 두드러진다. 첫 악장은 표면적으로 매우 화려한 움직임을 보이며, 점점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빠르게 주고 받는 트레몰로와 같이 악기별 특성을 살려 소나타 형식 안에서 꽤 브람스적인 시도를 이어간다.
다음 악장 Lento(느리게)는 5개의 테마가 차례로 이어지면서 드보르작 특유의 순수한 운율감과 서정성을 자랑한다. 3악장은 이 곡에서 가장 토속적인 색채를 띄며 대조되는 두 춤곡으로 이뤄져 있는데, 중앙부에서 피아노는 여느 동유럽 민속악기와 흡사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 작품은 실내악을 논할 때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진정성을 가진 곡이다.
피아노 3중주 4번 E단조 작품 90 '둠키' Piano Trio No.4 In E minor Op.90 'Dumky' (1891).
'둠키' 혹은 '둠키 트리오'라는 표제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드보르작의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곡이다. 또한 소나타에서 가장 큰 탈피를 꾀한 실내악곡이기도 하다. 둠키는 둠카의 복수형을 뜻하는 슬라브어로 전해진 둠카의 복수형 단어이며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혀있던 이들의 애환과 향수를 담은 민요이다. 19세기에는 여러 슬라브 국가 출신의 음악가들이 비통하고 애조를 띠면서도 그 가운데 격정적인 부분을 갖는 둠카를 클래식 곡을 작곡하는데 차용하기 시작하였다. 드보르작은 이 곡뿐 아니라 슬라브 무곡, 피아노 5중주 작품 81 등 여러 작품에서 둠카를 즐겨 사용하였다.
본 작품은 1891년 2월에 완성되었는데 프라하에서 초연되던 날 드보르작은 프라하의 찰스 대학에서 영예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게다가 미국 뉴욕의 국립음악원으로 초청되어 떠나기 직전까지 페르디난도 라흐너 (바이올린), 하누슈 비한 (첼로)와 드보르작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 이 트리오는 모라비아에서 보헤미아로 이어지는 40여회의 공연을 갖는 대성공을 거두기도 하였다. 드보르작이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의 작곡가들에게 민속음악의 영감을 심어주던 시기에 작품은 브람스의 교정을 거쳐 출판되었다.
둠키의 1~3악장은 길고 격정적인 첫 악장의 모티브를 그대로 이어가며 완벽한 하모니를 들려준다. 이후 후반부에서 좀 더 과감한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마치 큰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듯한 인상을 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