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솜사탕' [까만 방, 남은 이야기 (Repackage)] 가 발매됐다. 이번 앨범은 2015년 5월에 발매된 정규 1집 [까만 방] 의 스페셜 리패키지 앨범으로, 일러스트레이터 'Kitak' 의 작업으로 새롭게 탄생한 앨범 커버 및 구성 및 신곡 3곡을 추가 수록했다.
작년 5월 발매된 '참깨와 솜사탕' 정규 1집 [까만 방] 은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가 녹아있는 방이라는 공간에 밤이라는 시간을 녹였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방 안, 그 안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상념과 감정을 10곡의 노래로 담은 1집 앨범에 이어, [까만 방, 남은 이야기 (Repackage)] 는 '참깨와 솜사탕' 의 음악적 영감의 공간을 상징하는 [까만 방] 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혹은 그 이후에 다시 채워진 이야기들을 새롭게 수록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까만 방, 남은 이야기 (Repackage)] 에 수록된 신곡 3곡은 이별을 주제로 한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이다. 타이틀곡 "여기까진가요" 는 2013년 '참깨와 솜사탕' 데뷔 EP [속마음] 의 첫 번째 트랙 "여기까진가요 (Piano Ver.)" 의 완성 음원으로, 이별의 문턱에 다다름을 직감한 연인들이 너무 슬프지도 무겁지도 않게 이별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발라드다. 몽환적인 키보드 선율은 마치 지난 추억을 회상하듯 곡 전반에 아련하게 스며있고 어쿠스틱 기타와 '최기덕' 의 담담한 보컬이 한층 애절함을 더한다.
"3.14" 역시 EP [속마음] 에 히든 트랙으로 수록되었던 곡으로, 편곡 작업을 거쳐 한층 깊이있게 재탄생 했다. 이별 후에도 좀처럼 끝날 생각 없이 이어지는 그리움과 미련을 원주율 (π) 3.141592...... 에 빗댄 제목처럼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어쿠스틱 기타의 멜로디 라인, 상대를 추억하며 쓸쓸하게 혼잣말을 읊조리듯 노래하는 '유지수' 의 보컬로 공허한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했다.
"말로" 는 이번 리패키지 앨범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곡이다. 잊은 것 같다고 그런 것 같다고 말해도 난 아직도 죽을 것 같다고 와 같은 노랫말은 이별에 애써 무심한 척 굴다가도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뼛속 깊은 그리움의 감정을 담은 반면, 카혼과 어쿠스틱 기타의 경쾌한 리듬감이 어우러진 담백한 편곡으로 상반된 분위기를 한 곡에 함께 녹여냈다.
까만 방의 열린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각자의 방에 들어앉아 그곳에 스민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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