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만난 곳 뜨거운 갈망의 땅 너무도 긴 세월 그리움에 목마른 날들 동천에 새처럼 혹은 이슬처럼 우리들의 사랑 어둠 속에 피어나는 법 아직껏 진정한 평화는 없어도 내일의 승리를 확신하며 맞잡은 손 길가에 돌처럼 혹은 들풀처럼 우리들의 사랑 아픔 속에 피어나는 법 하여 모진 비바람 속에도 새로 열리는 땅에 마침내 새벽을 피우는 민주의 꽃이여
끈질기게도 피어라 백두에서 한라까지 척박하여도 피어라 핵무기의 그늘 아래도 눈물겹게도 피어라 압록에서 섬진까지 억울하여도 피어라 양키의 군화발 밑에도 허리 잘린 상처에도 피어나라 사랑아 내 사랑 사랑 사랑 한반도 내 사랑 한반도 결국 하나가 되어야 할 되고 말 내 고향은 한반도 내 사랑 사랑 사랑 한반도 내 사랑 한반도
오늘 같이 비바람 치는 날에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한다 모두들 떠나가 버린 사막 같은 날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한다 오늘 같이 누군가 그리운 날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한다 그리움 새록새록 굴뚝같은 날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한다 그이께서 우리에게 그러하셨듯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을 따르자 그이께서 언제나 그러하셨듯 꿈을 비는 마음으로 사랑을 마시자 오늘 같이 어둠 속 헤메는 날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한다 더 이상 절망할 것이 없어져버린 날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한다
눈부신 햇살이 사라지듯 우리의 사랑도 입마춤도 못다핀 꽃잎이 떨어지듯 우리의 만남도 추억들도 한줄기 바람이 흘러가듯 우리의 소망도 약속들도 지나간 계절이 의미없듯 우리의 시간도 흔적들도 산성비 산성비 산성비가 온 세상을 하얗게 씻어가네 산성비 산성비 산성비가 하나뿐인 지구를 씻어가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 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가 되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은 절망 절망의 빗줄기를 우산으로 받쳐줄 사람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은 희망 희망이 무너질 때 사랑으로 감싸줄 사람 검은 비 쏟아지는 날 하늘이 무너져 버린 날 이 세상 마지막 같은 날 너를 부른다 사랑아 이 세상 마지막 같은 날 너를 부른다 사랑아 항상 어두운 내일로 가는 길 등불 밝혀줄 사람.
흘러가는 강물 말고 황량한 벌판에 바람 말고 그러나 이끼 낀 이 세상에 이 말고 무엇이 친구랴 아침이면 새들의 노래 해지면 긴 굴뚝 언 아궁이 그러나 가난한 마음들이 예 말고 어디서 쉬어가랴 평화 있어라 떠나가도 살아남을 아름다움에 평화 있어라 그리고 그래서 그 밖의 모든 것들에 감잎처럼 푸르름이여 접시꽃처럼 깨끗함이여 그러나 기다리는 빈자리에 이 말고 무엇이 기쁨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