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끼 밥 굶지 않고 나혼자 등 따뜻하다고 행복한게 아닙니다 지붕에 비 안 새고 바람들이치지 않는다고 평화로운게 아닙니다 내가 배 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습니다 내가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발걸음을 옮길 때 작은 벌레와 풀잎이 발 밑에서 죽어갑니다 남의 허물을 일일이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아 당기던 손아귀와 남의 얼굴을 함부로 치던 주먹을 거두어야 할 때입니다
가진 것을 나누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해야 우주가 따뜻해 집니다 내 손을 행복하게 써야 할 때입니다 내 발을 평화롭게 써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