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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김세원 - 내가 만든 꽃다발 (2001)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 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것을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말을 배우며 사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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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생의 시를 쓰는 사람들 Vol.1 [omnibus] (199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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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생의 시를 쓰는 사람들 Vol.1 [omnibus] (199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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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2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2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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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2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2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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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2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2 (1994)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것만 같이 그날의 기도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예절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버린 캘린더 속에 모닝 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회화엔 사랑의 문답이 없다 또 하나 행복한 날의 기억을 위하여서만 눈물의 인사를 빌리기로 하자 하루와 같이 지나가는 사랑들이었다 그와도 같이 보내야 할 인생들이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 것만 같이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이 돌아간 샹들리에 그늘에 서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을 해야 한다 너와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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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2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2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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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2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2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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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2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2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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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2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2 (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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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에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 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 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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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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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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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것만 같이 그날의 기도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예절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버린 캘린더 속에 모닝 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회화엔 사랑의 문답이 없다 또 하나 행복한 날의 기억을 위하여서만 눈물의 인사를 빌리기로 하자 하루와 같이 지나가는 사랑들이었다 그와도 같이 보내야 할 인생들이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 것만 같이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이 돌아간 샹들리에 그늘에 서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을 해야 한다 너와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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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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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바다엔
소라 저만이 외롭답니다 허무한 희망에 몹시도 쓸쓸해지면 소라는 슬며시 물 속이 그립답니다 해와 달이 지나갈수록 소라의 꿈도 바닷물에 굳어간답니다 큰 바다 기슭엔 온종일 소라 저만이 외롭답니다 (해변) 바다 겨울 바다는 저 혼자 물소리치다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다시 그리워 다시 오다간 다시 갑니다 해진 해안선에 등대만이 말 모르는 신호를 반복하지만 먼 바다 소식을 받아주는 사람 없어 바다 겨울 바다는 저 혼자 물소리치다 돌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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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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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동은, 덴마크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 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새 이 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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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하얀 패각 속에서 수업을 한다
산머루처럼 익어가던 생도들의 까만 눈알들이 전쟁에 혼 떼어 파란 해협의 魚卵처럼 맑다 고사리 같은 하얀 목들은 바다를 향하여 날로 길어진다 하얀 패각 속에서 어란처럼 맑은 눈알들에 끼여 아내와 싸우고 나온 기억을 잊어버린다 수평에 뜬 병원선을 바라다본다 비 내리는 날이면 나의 임해 교실은 홀리데이 - 버밀리언 표지 아래 누워 발진티푸스에 걸린 바다를 내려다본다 생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시를 쓴다 아시아 작은 반도 남단으로 밀려와 하얀 패각 속에서 수업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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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거리에서, 골목에서,
지하도에서, 손을 내미는 측은한 사람 보면 올해 들어부터 부쩍 어머님 생각 한 푼이고, 두 푼이고, 빠짐없이 동전을 집어주고 지나시던 어머님 모습 불쌍도 하지, 나무아미타불 이렇게 적선을 하시던 먼 어머님 생각 나도 그렇게 적선을 배운다 광화문 지하도 젖물리고 앉아 있는 여인 종로 지하철 입구 아이 잡아매고 앉아 있는 눈 먼 여인 덕수궁 긴 담 모퉁이 장안의 먼지 다 쓰고 지장보살처럼, 묵묵히 그저 묵묵히! 세월을 마냥 앉아 있는 다리 없는 사나이 보이는 게 모두 눈물 느끼는 게 모두 눈물 생각 도는 게 모두 눈물 아, 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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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먼 길로 오게나
돌아서 빙빙 오게나 참아가며 쉬지 말고 어려운 길 오게나 노변에 있는 것 전개되는 것 다 겪으며 오로지 조국으로 가는 길 그 길로 오게나 고향에선 참아야 하네 아껴야 하네 키워야 하네 사랑해야 하네 무엇보다도 '같이'해야 하네 미워하지 않는 마음 들거든 오게나 버리지 않는 마음 들거든 오게나 욕하지 않는 마음 들거든 오게나 참을 수 있는 마음 들거든 오게나 같이 만들어 살 마음 들거든 오게나 땅만일세 이 세상 다하여도 같이 할 수 있는 땅만일세 지상에서 지하에서 영원을 같이 할 수 있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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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일체의 수속이 싫어
그럴때마다 가슴을 뚫고드는 우울을 견디지 못해 주점에 기어들어 나를 마신다 나는 먼저 아버지가 된 일을 후회해 본다 필요 이상의 예절을 지켜야 할 아무런 죄도 나에겐 없는데 살아간다는 것이 지극히 우울해진다 한때 이 거리가 화려한 화단으로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력서를 쓰기 싫은 그날이 있어부터 이 거리의 會話를 나는 잊었다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그러한 수속조차 이미 나에겐 권태스러워 우울이 흐린 날처럼 고이면 눈 내리는 주점에 기어들어 나를 마신다 산다는 것이 권태스러운 일이 아니라 수속을 해야 할 내가 있어 그 많은 우울이 흐린 날처럼 고이면 글 한 자 꼼짝하기 싫어 눈 내리는 주점에 기어들어 마를 마신다 아버지가 된 그 일이 마침내 어쩔 수 없는 내 여생과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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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청춘에 네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그 기를 지켜라 기 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누구보다 땀 많이 간직한 생명 누구보다 피 많이 간직한 생명 누구보다 눈물 많이 간직한 생명 청춘은 푸른 바다라 하더라 청춘은 푸른 산이라 하더라 청춘은 푸른 하늘이라 하더라 해는 항상 가슴에서 솟아오르고 즐거운 젊은 날 흘러내리는 날 날이 우릴 키운다 청춘에 네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그 기를 지켜라 기 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56. 10. 5. 정음사 <학도에게 주노라> 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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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향수와 연초 냄새 짙은 유럽 하늘 아래서
노트르담은 나이를 먹고 세느는 사랑을 적시며 늙을 줄을 모른다 지지리 못생겼으나 목석이 아니어서 슬펐던 씁쓸한 나의 벗은 지금 종소리 속에 간 곳이 없고 사랑은 남아서 노래를 기른다 애인은 바뀌어도 세느는 그저 흐르는 것 시간을 여행하는 나의 마음아 세느에 비쳐서 내가 흐른다 에뜨랑졔 - 란 인간을 말하는 것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모르는 나는 순수한 코리언 멀어서 마냥 슬픈 사람 손이 비어서 마냥 허전한 나그네 향수와 연초 냄새 짙은 유럽 하늘 아래서 노트르담은 나이를 먹고 나는 인간 나그네 세느는 사랑을 적시며 늙을 줄을 모른다 (195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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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 그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 날이 온다 그 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 날을 위하여 바쳐온 마지막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 날이 오면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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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1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1 (1993)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늘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슬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슬한 노래이었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걸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말을 배우며 사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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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특선 한국 가곡 6 [omnibus] (1990)
푸른 하늘 안에서 종달새는 살고
그대 가슴 안에서 나는 영영 산다 꽃이 피어도 바람이 불어도 아! 영원한 노래 하늘에 날개치고 사랑의 날개는 그대 가슴 안에서 황홀히 꿈 이룬다 푸른 하늘 안에서 종달새는 살고 그대 가슴 안에서 나는 영영 산다 사랑의 날개는 그대 안에 살고 그대 가슴 안에서 영영 나는 영영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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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특선 한국 가곡 3 [omnibus] (1988)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가고 가을가고 조개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아아~ 아아아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나흘 닷새 엿새 여름가고 가을가고 나물캐는 처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산에 아아~ 아아아 이 산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산 그슭을 걸어보던 날이 나흘 닷새 엿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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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무대위의 시집(시인만세) (1985)
♣ 오산 인터체인지
- 조 병 화 시 -고향으로 가는 길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리 난 동으로 사십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산천을 돈다. 燈은. 덴마크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 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 진다. 어느 새 이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리 난 동으로 사십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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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BC 대학가곡제 - 제4회 MBC 대학가곡제 [omnibus] (198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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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BC 대학가곡제 - 제4회 MBC 대학가곡제 [omnibus] (198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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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안개로 가는 사람
안개에서 오는 사람 인간의 목소리 잠적한 이 새벽 이 적막 휙휙 곧은 속도로 달리는 생명 창 밖은 마냥 안개다 한 마디로 말해서 긴 내 이 인생은 무엇이었던가 지금 말할 수 없는 이 해답 아직 안개로 가는 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면 저렇께 생각할 수도 없는 세상에서 무엇 때문에 이 길로 왔을까 피하여, 피하여 비켜서 온 자리 사방이 내 것이 아닌 자리 빈 소유에 떠서 안개로 가는 길 안개에서 오는 길 휙휙 곧은 속도로 엇갈리는 생명 창 밖은 마냥 안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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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1983)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오는 어린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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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조병화 3집 - 조병화 육성시집 Vol 3 : 애송시 모음집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