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중독자 (작사: 이외수 작곡: 김성호)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 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 날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 매몰되어 있을까 길 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 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
나 비록 니가 보기엔 잘난 구석 하나 없어도 희망하나 짊어지고 여기까지 걸어왔네 세상살이 가시밭길 아무리 험난해도 양심팔아 부귀영화 꿈 꾼 적은 없었네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도 못 본 척 외면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아 멀쩡한 제비다리 강제로 분지르고 대박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아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나 비록 니가 보기엔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잘난 구석 하나 없어도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술 한 잔에 노래 한 소절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이 세상 부러울 거 하나 없네 제비온다 제비가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가 온다 얼씨구 좋다 술 한 잔 걸치고 제비 맞으러 나간다 이세상 주인이 누구냐 니가 아니면 나지 내가 아니면 너지 대박이 터지면 뭐하나 혼자서 잘살면 뭐하나 제때 내리는 비도 제비요 강남 놈팽이들도 제비라지만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제비온다 제비가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가 온다 얼씨구 좋다 술 한 잔 걸치고 너도 가고 나도 가자 청천 하늘에 제비 떼 온다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나 비록 니가 보기엔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잘난 구석 하나 없어도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술 한 잔에 노래 한 소절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이 세상 부러울 거 하나 없네 제비온다 제비가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가 온다 얼씨구 좋다 술 한 잔 걸치고 제비 맞으러 나간다 이세상 주인이 누구냐 니가 아니면 나지 내가 아니면 너지 대박이 터지면 뭐하나 혼자서 잘살면 뭐하나 제때 내리는 비도 제비요 강남 놈팽이들도 제비라지만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제비온다 제비가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가 온다 얼씨구 좋다 술 한 잔 걸치고 너도 가고 나도 가자 청천 하늘에 제비 떼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 떼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 떼 온다
아버지와 술 (작사,작곡: 정병걸) 어릴 적 어느 날 추운 밤에 눈이 내리던 밤에 아빠가 있는 곳 초라한 간판 걸린 집으로 들어갔지 빨개진 아빠의 얼굴을 보며 한 숨을 크게 쉬며 나지막히 물었지 술이 맛이 있냐고 아빠는 말씀 하셨지 어른들의 음료수란다 친구와 술 한잔 마신 뒤에 집 앞에 기대서서 조금 비틀거리며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보았지 단잠에서 일어난 아버지 먼저 말씀하셨지 “밥은 먹었냐?” “예” 라는 말 뒤에 홀로 눈물 흘렸지 당신이 난 걱정 된다고 세월이 흘러 변하는 우리의 모습 세월이 흘러 변하는 우리의 모습 어린 시절엔 쑥스럽다고 말하지 못한 얘기 이 노래에 담아 이제야 말하네요 고생 하셨어요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 합니다
봄감기 (작사,작곡: 이외수) 겨울에 얼어죽은 가래나무 빈 가지에 겨울에 얼어죽은 가래나무 새 한 마리 날아와 울 때까지 * 봄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내리고 더러는 언 빨래들 살을 부비며 새도록 잠을 설치는 소리 황사 바람이 불고 흐린 산들이 떠내려가고 다음날 이마 가득 금줄무늬로 햇빛 어리어 문득 그리운 이름하나 떠올리면 살아 죄 없을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풀잎이 되고 봄감기 어지러운 머리맡 * 어느 빈터에선가 사람들 집 짓는 소리
봄날은 온다 (작사,작곡: 엄태환) 거리는 완연한 봄인데 햇볕이 안드는 내 방은 너무 춥다 기름 넣어야지 어차피 내가 자청한 일인걸 그녀는 온데간데 없고 그녀의 추억만 산산히 흩어져 내방에 있네 어차피 내가 자청한 일인걸 어차피 내가 자청한 일인걸 * 그녀가 없는 세상은 살기 싫다 울부짖는 사람들의 맘을 그땐 왜 몰랐을까 그녀가 없는 세상은 살기 싫다 울부짖는 사람들의 맘을 바보라고 놀리지는 마 거리는 완연한 봄인데 그녀가 없는 내 맘은 아직도 겨울 “술 한 잔 할까?” 어차피 내가 자청한 일인걸 어차피 내가 자청한 일인걸 * 그녀가 없는 세상은 살기 싫다 울부짖는 사람들의 맘을 그땐 왜 몰랐을까 그녀가 없는 세상은 살기 싫다 울부짖는 사람들에게도 봄날은 온다
모연천강지곡 (작사: 이외수, 최정오 작곡: 엄태환) 나 비록 니가 보기엔 잘난 구석 하나 없어도 희망하나 짊어지고 여기까지 걸어왔네 세상살이 가시밭길 아무리 험난해도 양심팔아 부귀영화 꿈 꾼 적은 없었네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도 못 본 척 외면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아] 멀쩡한 제비다리 강제로 분지르고 대박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아 *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나 비록 니가 보기엔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잘난 구석 하나 없어도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술 한 잔에 노래 한 소절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이 세상 부러울 거 하나 없네 제비온다 (제비가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가 온다) 얼씨구 좋다 술 한 잔 걸치고 (제비 맞으러 나간다) 이세상 주인이 누구냐 (니가 아니면 나지 내가 아니면 너지) 대박이 터지면 뭐하나 (혼자서 잘살면 뭐하나) 제때 내리는 비도 제비요 강남 놈팽이들도 제비라지만 (비켜라 비켜라 길을 비켜라) 제비온다 (제비가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가 온다) 얼씨구 좋다 술 한잔 걸치고 (너도 가고 나도 가자) 청천 하늘에 제비 떼 온다 * 청천 하늘에 제비 떼 온다 청천 하늘에 제비 떼 온다
고등어 (작사: 류근 작곡: 김성호) 어느 먼 바다의 꿈을 너는 기억하는지 돌아와 내 설운 가슴 앞에 누워도 너는 푸르다 소금으로, 소금으로 한 세상 지켜 낼 수 있다면 바다깊이 단 한번도 잠기지 못한 내 청춘 너무 서럽다 힘차게 깊은 어둠 속에 잠기지 못한 내 청춘 내 청춘 오래도록 너무 서럽다 오늘도 물빛 멀리 해는 떠오르는지 기나긴 내 슬픈 가슴 안에 수평선 멀고 붉은 해 저 먼곳에, 저먼곳에 내 아픈 추억마저 밝으니 사랑 깊이 단 한 번도 죽어가지 못한 내 청춘 너무 서럽다 힘차게 깊은 어둠 속에 잠기지 못한 내 청춘 내 청춘 오래도록 너무 서럽다 환하게 깊은 어둠속에 잠기지 못한 내 청춘 내 청춘 오래도록 너무 서럽다
나를 대신해 (작사: 최정오 작곡: 엄태환) 무더운 사막 아스팔트 위에 차갑게 내어뱉는 담배 한 모금 나만을 다독이며 걸어오던 길 고개 들어 돌아보면 다시 제자리 하늘에 던져진 작은 구름 위에 내리쬐듯 떨어지는 너의 목소리 나만을 다독이며 걸어오던길 이제는 너를 보며 살고 싶어라 다시는 오지않을 세상에 다시는 만나지 못할 널 위해 기댈 수 없어 서있는 저 바위산처럼 다시는, 다시는 혼자이지 않으리 * 나만을 다독이던 나만을 위로하던 나만을 가득채운 나를 대신해 내 꿈을 다독이던 내 맘을 위로하던 내 눈을 가득채운 널 사랑해 다시는 오지 않을 세상에 다시는 만나지 못할 널 위해 바람도 사처 내는 저 선인장처럼 다시는, 다시는 아파하지 않으리 *
들개의 눈 (작사,작곡: 김성호) 내눈은 들개처럼 붉다 내 눈은 들개처럼 붉다 봉의산 삼악산 구봉산에 올라 안개에 젖어있는 이 도시를 굽어본다 내 눈은 춤을 추는 불꽃 내 눈은 춤을 추는 불꽃 오월의 장미처럼 시월의 단풍처럼 불타는 내 가슴은 눈부신 한낮의 태양 * 저 넓은 세상으로 한걸음만 나아가 어깨를 부딪치며 힘차게 걸어보자 저 넓은 세상으로 한걸음만 나아가 어깨를 부딪치며 힘차게 뛰어보자 내 눈은 무대 위의 광대 그대 눈은 군중 속의 고독 가면 속에 울고 있는 군중 속에 웃고 있는 쓸쓸한 그대 모습 외로운 한 마리 들개 내 눈은 무대 위의 광대 그대 눈은 군중 속의 고독 폭풍우 속에서도 눈보라 속에서도 불타는 내 가슴은 눈부신 한낮의 평화 *
수국화 (작사: 최정오 작곡: 엄태환) 가녀린 샛바람이 숨을 고르고 오늘은 언덕위로 놀러왔어요 떠날 때는 엉긴 손짓 내젓더만요 오늘은 마음씨도 풀어졌어요 저 멀리 읍내장터 내다보며는 바람 따라 우리 님도 오실 거 인데 우리 님 구두끈 동여맬 틈에 소슬바람 한발 먼저 오실텔게요 * 겨우내 말라버린 손목이지만 오늘은 욕심만치 꽃을 모으고서 우리 님 오실 때엔 안겨 주리다 수국화 한 다발을 안겨 주리다 종일토록 피는 마음을 종일토록 피는 마음을
겨울에 얼어죽은 가래나무 빈 가지에 겨울에 얼어죽은 가래나무 새 한 마리 날아와 울 때까지 봄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내리고 더러는 언 빨래들 살을 부비며 새도록 잠을 설치는 소리 황사 바람이 불고 흐린 산들이 떠내려가고 다음날 이마 가득 금줄무늬로 햇빛 어리어 문득 그리운 이름하나 떠올리면 살아 죄 없을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풀잎이 되고 봄감기 어지러운 머리맡
봄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내리고 더러는 언 빨래들 살을 부비며 새도록 잠을 설치는 소리 황사 바람이 불고 흐린 산들이 떠내려가고 다음날 이마 가득 금줄무늬로 햇빛 어리어 문득 그리운 이름하나 떠올리면 살아 죄 없을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풀잎이 되고 봄감기 어지러운 머리맡 어느 빈터에선가 사람들 집 짓는 소리
철가방 프로젝트
노래를 배달해 드립니다
철가방 뮤직/드림비트, 2001
차우진 lazicat@empal.com | editor
조악한 사운드에 실린 진심
철가방 프로젝트, 이름부터 요란하다. 왠지 키치적인 느낌이 단박에 드는 이 이름은 춘천에서 소설 쓰는 이외수가 '좋은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노래를 배달해 드립니다'라는 뜻이 곧 부제가 된 이 음반은 2000년 춘천에서 이남이를 주축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 철가방 프로젝트의 작품이다. 1988년 사랑과 평화 3집에 객원 보컬로 참여해 "울고 싶어라"를 히트시킨 뒤 3장의 독집 음반을 발표한 이남이는 그 동안 춘천에 기거하며 춘천 지역 문화인들과 교류했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소설가 이외수와 면식하게 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