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내가 무얼하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거진 엇비슷한 의식주로 나는 만족하더군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을 보니 난 뭔가 달라져가고 여위어가는 너의 모습을 보니 너도 뭔가... 꿈을 꾸고 사랑하고 즐거웠던 수많은 날들이 항상 아득하게 기억에 남아 멍한 웃음을 짓게하네 그래 멀리떠나자 외로움을 지워보자 그대 멀리떠나자 그리움을 만나보자
우리처음 만났던 그 동넬 기억하겠지 많은 카페와 많은 얘기 있는 곳 난 너를 만난날부터 흐르던 시간은 멈추어 버렸고 나는 그만 어느 봄날 아지랑이 하지만 흐르는 세월 우릴 내버려두질 않았지 날이 가면 갈수록 알수없는 세상얘기 난 너무 지쳐있었고 눈뜨면 시작되는 나의 크고 작은 고민 힘없이 웃어버린 그런날들 내가 걷는 이 길위엔 덧없는 계절만 끝없이 쌓여가네 피할수 없는 내일이 또 내게로 오네 설명할수 없었던 어제가 저기 가네 복잡한 마음이 텅 비워질때 차갑던 가슴에 노을이 붉게 물들때 우리함께 지난 이야기로 웃어봐요
언젠가 눈이 없던 늦겨울에 내가 만났던 몹시도 추위를 타던 소녀 자그만 실장갑에 웃음지며 입김을 불던 그 소녀 쓰라린 찬바람에 얼어붙은 거리를 걸으며 귀에 익은듯한 멜로디로 휘파람불던 허름한 가로수가 떨고 있는 도시를 보며 넌 문득 바다를 얘기했지 밤새워 찾아헤멘 아득한 곳 출렁거리는 바닷가 발끊긴 새벽바다 비린 바람에 기대고 앉아 짙은 보라빛 수평선에 끝없는 사랑을 갖고싶다던
소녀여 너의 아름다운 꿈을 보아요 그대가 보았던 새벽바다 수평선 같은 소녀여 너의 아름다운 꿈을 찾아요 그대가 보았던 구름사이 무지개 꿈을
힘없는 겨울해가 애써 만든 하루를 보내며 지나온 수많은 얘길했지 겹두른 목도리에 눈물지며 쓴 웃음짓던 그 소녀 우울한 빈하늘에 얼어붙은 십자가를 보며 지난 우리들의 아픔들을 기도하자던 사릇한 눈송이가 온 세상을 지워버린 밤 난 네게 사랑을 얘기했지 눌쳐진 내 어깨를 소리없이 감싸와 주던 하얀눈 발끊긴 새벽겨울 찬 공기에 기대고 서서 푸른듯 희뿌연 온 세상에 우리의 사랑을 함께 하고픈
소녀여 너의 아름다운 꿈을 보아요 그대가 보았던 새벽바다 수평선 같은 소녀여 너의 아름다운 꿈을 찾아요 그대가 보았던 구름사이 무지개 꿈을
커다란 빌딩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이맘때 쯤이면 별로 한일도 없이 내 몸과 마음은 왜 이렇게 지쳐오는 걸까 언젠가 잃어버렸던 내 마음 한구석 그 자릴 채우려 내가 또 찾아가는 곳 아무 약속없이 만날수 있는 사람들 별다른 얘긴 없지만 메마른 시간 적셔주는 술잔을 기울이며 뜻모를 너의 얘기와 버려진 하얀 달빛과 하얗게 타버린 또 하루를 난 기억하면서 술취한 내 두다리가 서성거리는 까만밤
도시의 희뿌연 아침 열리고 가로수 긴팔벌려 하품할때 그대의 모리위에 야속한 쾌종시계 소리높여 노래를 부르고 저만치 달아나는 시간의 꼬릴잡으려 허둥대는 아침의 뒷모습 하늘엔 낯익은 구름의 행진 길게누운 강물의 꿈틀거리는 몸짓 부서지는 햇살과 스쳐가는 바람에 나의 몸은 한없이 나른해져 물결치듯 숨가쁜 자동차와 사람들 머리위엔 한없이 높은 하늘 아쉬운 저녁해가 먼 산을 넘을때 고개숙인 가로등 하나 둘씩 눈비비고 좁은 가슴 가득히 밀려오는 외로움 이렇게 하루가 저무네
일그러진 불빛이 날 조롱하듯 비웃는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 해방후 사십여년 피눈물로 뒤엉켜 고도성장 이룩한 나의 고향 서울 찬란한 오천년의 얼이 담긴 문화와 홍익인간 이념으로 살아온 백의민족일그러진 불빛이 날 조롱하듯 비웃는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감싸주고 키워줄 나의 고향 서울을 힘껏 껴안고싶다 정신없는 네온이 까만밤을 수놓는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 제법 붙은 뱃살과 번쩍이는 망또로 누런이를 쑤시는 나의 고향 서울 설쳐대는 자동차의 끔찍한 괴성과 난지도의 야릇한 향기가 어우릴 오등신의 미인들 검정 선그라스로 엿보는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감싸주고 키워줄 나의 고향 서울을 힘껏 껴안고 싶다
누구를 부르듯 바람이 불어오면 나 홀로 조용히 노래를 불러본다 잊어버린 먼 얘기들을 찾고 싶은 먼 사람들을 내 작은 노래에 불러본다 꿈꾸듯 아득히 구름은 흘러가고 떠나간 친구의 노래가 들려온다 산다는것이 뭐냐하던 누가 내게 대답해주냐던 인생 참 어려운 노래여라
비가 내릴듯 젖은 바람 불어오면 지나간 날들에 내 모습 생각한다 되돌아 갈수없는 시절 되묻지 못할 너의 대답 말없이 웃어야 했던 날들 서러워 우는듯 나직히 비내리고 어설픈 미소가 입가에 스쳐간다 나의 어제가 그랬듯이 나의 오늘이 이렇듯이 혼자서 걸어가야만 하는 인생 참 어려운 여행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