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드’는 90년대 ‘새 바람이 오는 그늘’의 베이시스트이자 소위 ‘하나음악 사단’의 노련한 연주자였던 김정렬을 리더로, 한국의 ‘마이크 스턴’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준오, 활발한 세션 활동을 하고 있는 드러머 이덕산,
건반주자 김태수로 이루어진 4인조 재즈 밴드이다.
이들은 홍대 클럽 에반스를 중심으로 심심찮게 라이브 무대에 올랐으며 국내외 각종 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기존 발표곡과 함께 새 창작곡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2001년 팀 결성후 3년간의 부단한 연습과 공연을 통해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2004년 첫 앨범 <Petit à Petit>를 발표했다.
이 첫 앨범 타이틀이 ‘조금씩’ 혹은 ‘천천히’정도로 이해할 수 있으니 자기만의 시간, 속도로 연주를 하고 앨범을 만드는 버드만의 특성이 반영된 타이틀이라 할 수 있겠다.
이후 버드의 활동은 화려함보다는 차분한 지속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각자 개인 연주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음악적인 영역을 확장하면서 그룹 활동을 병행해왔다.
한국의 재즈 환경에서는 하나의 그룹이 지속되기란 쉽지 않다. 음악적 견해 차이로 그룹이 와해되기 전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그룹의 지속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가 듣고 있는 앨범의 주인공 그룹 버드가 올 해로 결성 10주년이 되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더구나 이번 앨범이 두 번째 앨범이라는 것은 한국 재즈의 명암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