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한웅재는 목사다. 하지만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설교하지 않는다. 마치 모든 것을 달관하고 있는 듯 모범 답안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그저 다른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마찬가지로 순간순간 치열하게 일어나는 고민과 싸움, 밀물처럼 스며드는 깨달음과 은혜, 뒤를 돌아보았을 때 얻게 되는 감사와 만족의 순간을 이야기한다. 마치 ‘나는 모든 것을 다 얻었거나 이룬 것이 아니다. 오직 나를 붙드신 그리스도를 붙잡으려고 내 갈 길을 갈 뿐이다.’라고 빌립보 교인에게 고백한 사도바울의 마음과 같다.
이런 점에서는 한웅재는 그저 이 길을 가는 수많은 여행자 중 하나일 뿐이다.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이 여정 위에서 한웅재는 자신이 부른 노래의 가사처럼 때론 노래하듯이, 또 때로는 얘기하듯이 담담하고 진솔한 필체로 이 책을 읽을 모든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자신과 나란히 한 호흡으로 공감해 보지 않겠냐고,
같은 고민을 나누고 같은 목표를 붙잡아 보지 않겠냐고. 그리고 그의 글을 읽으면 그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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