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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좋아서 하는 밴드 - 신문배달 (2009)
익숙한 자명종 소리에 반쯤감긴 두 눈을 비비고 으라차차차차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서면 새벽 어스름한 별빛 말이 없는 가로등 도둑고양이와 인사를 하고 자 이제 시동을 걸까 나의 낡은 오토바이는 부릉 부릉 부릉 골목길을 질주하네 온 동네 구석구석으로 부릉 부릉 부릉 신문을 실어 나른다 귀신을 보게 될까 겁이 나지만 난 착하니 괜찮을거야 혹시 내일 비가 올까 걱정 되지만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안 오잖아 높다란 돌계단을 오르고 올라 마지막 대문 넘어 신문을 던지고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난 소리치네 '끝났다!' 언젠가 좋은날엔 그만두고 싶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신 문 배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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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좋아서 하는 밴드 - 신문배달 (2009)
엉망진창 망친 하루를 후회가득 했던 말들을 지나버린 헛된 시간을 조용히 내려놔봐 욱신욱신 몸이 아파도 온몸가득 멍이 들어도 한바가지 욕을 먹어도 모두 다 잊어버려 달콤한 것들은 모두 다 녹아내려 사랑도 사탕도 아이스크림도 달콤한 것들은 모두 다 녹아내려 사랑도 사탕도 가식적인 너의 미소도 지나가는 예쁜 아가씨 이리와서 멈춰 서봐요 우리 노래 듣고 가면 녹아내릴꺼예요 달콤한 것들은 모두 다 녹아내려 사랑도 사탕도 아이스크림도 달콤한 것들은 모두 다 녹아내려 사랑도 사탕도 가식적인 너의 미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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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좋아서 하는 밴드 - 신문배달 (2009)
이렇게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나는 알고 보면 소심한 남자라오 수년간 말 못하고 혼자서 마음만 졸이다 오늘 큰맘 먹고 고백을 하려하오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러 세워 놓고서 고르고 골라낸 말을 이제 시작하렵니다 저기 있잖아 사실 말야 나는 너를 사랑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갑자기 튀어나온 커다란 딸꾹질 소리에 그녀 얼굴에도 웃음이 터졌다오 부끄러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져 버린 난 아주 쏜살같이 집으로 달렸다오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조심스럽게 방문을 걸어 잠궈 놓고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는 울었습니다 웃음이 터진 너의 얼굴이 떠오르면 난 또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너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딸꾹질은 계속 되었고 딸꾹질이 계속될수록 나의 어깨는 들썩였지 딸꾹 어느 샌가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딸꾹질을 하며 춤을 추고 있었네 오오 멈추지 않는 딸꾹질 오오 멈추지 않는 나의 춤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국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딸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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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좋아서 하는 밴드 - 신문배달 (2009)
다음으로 이사 올 사람에게 나는 말해주고 싶었지 고장난 듯 한 골드스타 세탁기가 아직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무더운 여름날 평상을 만드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평상 위에서 별을 보며 먹는 고기가 참 얼마나 맛있는지 하지만 이 집은 이제 허물어져 누구도 이사 올 수가 없네 마음속에 모아 놓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는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고 수많은 고민들로 힘들어도 하다가 결국 또 웃으며 다시 꿈을 꾸었네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비가 오면은 창문 밖을 두드리는 물소리가 음악이 되고 밤이 되면은 골목 수놓은 가로등이 별빛 보다 더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 집은 이제 허물어져 누구도 이사 올 수가 없네 마음속에 모아 놓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는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고 수많은 고민들로 힘들어도 하다가 결국 또 웃으며 다시 꿈을 꾸었네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보잘것없는 작은 일들도 나에게는 소중했다고 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고 수많은 고민들로 힘들어도 하다가 결국 또 웃으며 다시 꿈을 꾸었네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나는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고 수많은 고민들로 힘들어도 하다가 결국 또 웃으며 다시 꿈을 꾸었네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여기 조그만 옥탑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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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 ||||
from Life / mint paper project vol. 3 [omnibus] (2010)
아무렇지 않은 밤이었지
나는 음악을 들었거나 혹은 오래된 영화를 보고 있었는지도 몰라 문득 목이 말라 냉장고로 가서 우유를 꺼내 마시고 집어넣으려다 귀퉁이에 쓰인 날짜를 보고 말았지 이 우유가 상할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이 우유가 상할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낯선 이의 전화번호 지나는 차 번호판 우유의 유통기한까지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너와의 의미 있는 숫자들, 날짜들이 언제까지 날 두근거리게 할까 아무렇지 않은 밤이었지 나는 음악을 들었거나 혹은 하염없이 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이 우유가 상할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이 우유가 상할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낯선 이의 전화번호 지나는 차 번호판 이제 우유의 유통기한까지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너와의 의미 있는 숫자들, 날짜들이 나에게 다가와 주변 가득한 이 숫자들 사이에서 과연 내가 너와의 기억 모두 지울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은 밤이었지 나는 음악을 들었거나 혹은 하염없이 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