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역시 난 비에 젖은 들쥐처럼 지쳐 있었지 가득찬 연기와 술향기에 뒤섞이는 빈 웃음소리들 눈을 마주친 언제인가 만난듯한 검은 눈동자 우린 짧지만 깊은 눈빛과 설레이는 인사를 나눴지 바로 이 순간 우리 외에 남은 것은 푸른전구빛 뿐 언제 나와 같이 저 귀여운 아름다운 달빛속으로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너와 나 사이의 이 푸른빛이 그래도 역시 나는 말을 하지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언제까지나
아직도 남아있는 할 말이 더 있다면 바로 지금 해 그래 어차피 모든 것이 다 이렇게 흘러가니까 바로 이 순간 우리에게 남은 것은 푸른 기억들뿐 언제 우리 다시 점심이나 저녁이나 함께 하겠지
역시 아침은 다시 나를 찾고 우리들은 슬픈 세상 속으로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겠지 비에 젖은 들쥐처럼 지쳐있을 때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너와 나 사이의 이 푸른빛이 그래도 역시 나는 말을 하지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언제까지나
왠지 그날따라 나 홀로 그곳을 찾았지 역시 넌 푸른 원피스에 진한 핏빛가발 "내 눈을 보지 말고 내 눈 안을 들여다봐" 넌 말했지 난 그냥 짧게 웃고 말았어 난 그냥 짧게 웃고 넘겼지
"오늘 문닫은 후 너만의 기쁨을 위해 은밀한 쇼를 준비했어" 넌 말했지 "그러니 너무 많이 취하는 건 싫어" 넌 말했지 "그렇게 보지만 말고 직접 한번 만져보지 그래" 넌 말했지 난 그냥 짧게 웃고 말았어 난 그냥 짧게 웃고 넘겼지 난 그만 크게 웃고 말았어 우린 그만 함께 웃고 말았지
거기까지 가본 적이 없다는 너의 말을 믿지는 않지만 그런 건 사실 상관이 없는걸 지금 함께이니까 완벽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너의 생각에 동의 못하지만 그런 건 사실 문제가 아닌걸 우린 함께이니까 누군가 나를 위해 죽었다는 너의 믿음을 수긍 못하지만 그런 건 사실 의미가 없는걸 서로 믿으니까 언제나 웃고 있고 싶다는 너의 말을 비웃었지만 나 역시 당신같은 바램에 지금 여기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