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과 김상우는 생계를 위해 한동안 음악을 놓고 카페 혹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술과 같거나 야식과 같거나 사랑과 같은 것. 별달리 주는 것도 없으면서 헤어질 수는 없다. 한번 끊었다 싶어도 다시 찾아오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 그것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술을 마시던 둘은 “밴드를 다시 해보자.”는 얘기에 의기투합했다. 때마침 근처에서 놀고 있던 동생 서호성이 있었고, 그를 끌어들여 삼인조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다해 몸과 마음이 즐거운 음악을 만들자.”는 뜻으로 밴드 이름은 ‘몸과마음’이 되었다.
그간 오래 음악과 떨어져 있으면서 죽을 때까지 음악만 하면서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는 3인방은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지향이 마음에 들어 젊은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를 찾게 되었고, 오랜 경력에 걸맞은 재빠른 진행으로 결성 두 달 만에 네 곡이 수록된 데뷔 EP를 발매하는 데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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