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인가수 에리즈(이성령) 입니다.
저는 독특하게 다른 앨범 리뷰들과는 달리 저의 이야기를 적어보려해요.
제가 음악을 하게 된 이유와 지금껏 하고 있는 이유..
어느 날 갑자기 TV에서 13세 '보아' 가 데뷔했을 당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라는 생각과
sweet dream 이란 노래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 장나라 '노래를 들었을 때도' 아 난 꼭 저렇게
유명한 가수가 되어야지' 생각했었습니다.
나서는 걸 싫어하고 조용 조용 했던 저에겐 참으로 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빅마마를 보고 거미 휘성 ... 엠보트(지금은 없어진) 라는 회사에 가고 싶어졌고
아예 오디션이라는 걸 모르니까, 라디오로 테이프 녹음을 해서 매번 기획사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묵묵부답..
노래를 부르고 공부만 하고 살기엔 집안이 어려워, 장녀인 저는 중학생때부터 설거지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몸이 편찮으셔서 알바비는 모두 집 생계유지를 위해 쓰였습니다.입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못 먹으면서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알바는 놓지 않았구요, 노래 부르는 것도 놓지 않는 음악을 좋아하던 소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녹음실 이벤트에 당첨되어 녹음실에서 우연히 노래 부를 기회가 생겼는데 그 녹음실에서
가수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거짓말이 아닐까 .. 떨렸지만 그 회사에서 몇 년 간 노래만 부른 끝에
SBS 음악 방송에 보컬 두 명의 여성 그룹으로 나가게 되었지만 얼마 안지나 회사가 사라지고 저의 꿈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2년 정도 노래를 안불렀어요. 미친듯이 일만했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모르겠어요 그냥 음악이 미웠었나봐요..
그리고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신생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도 7년 계약을 하고 말았으나 잘 풀리지 않아 제가 돈을 갚고 계약 해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음악이랑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이후로 마지막이다 라고 생각하고 케이팝 스타,슈퍼스타K,보이스코리아,위대한탄생에 다 지원했어요.
한번은 전 엔터테이먼트 회사와의 계약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아 떨어지고,
돈은 벌어야 해서 다른 직장과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않았고,
항상 마지막 문턱에서 탈락되다보니 나에게 기회는 정말 없나 보다 했어요.
음악으로 먹고 살기엔 진짜 진짜 많이 힘들더라구요.
간간히 들어오는 피쳐링으로 노래를 부르며 살기에도 너무 돈이 안됐고
집안의 가장이 되어 있어, 생계를 계속 유지해야하는 처지에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들도 날 응원하는 것 보다는.. 다른 일을 찾아서 해라,
왜 음악 하고 있는데 TV에 안나오냐, 언제 뜨냐 , 너 노래 중에 유명한 게 뭐가 있냐 , 그럴거면 애초에 TV안나간다 .
창피하다..가수인데 못 생겼다..ㅋㅋ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자존감은 더 바닥을 치더라구요.
부정적인 생각들과 함께요. 진짜 음악 프로그램도, 음악 사이트도, 음악 영화도 아무것도 안봤어요
아무랑도 연락을 아예 안하고 살았구요 일 집 일 집..
혼자선 밥도 못먹는 제가 어느 날 노래방에 혼자 가서 미친듯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어요.
근데 막 눈물이 나오는거에요... 왜 눈물이 났는진 모르겠는데 노래 부르고 싶었던 나를 억누르다 보니
이제 하고 싶은 걸 해서 그런가 되게 즐겁게 부르면서도 이상하게 서럽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당당해지기로 했습니다.비록 난 유명하진 않아도, 노래가 잘 되진 않아도..
그래도 난 내가 부른 노래를 언제든지 검색하면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아직도 나보다 더 음악을 하고 싶지만 못하는 사람들에겐 내가 부러운 존재겠지 라고 말이죠.
(아직도 그게 확 바뀌진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는 제가 음악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긴 많이 못하고 있긴 해요)
이 미니 앨범은 이제 저에게서 처음이자 마지막인 앨범이 될 수 있겠지만 이제 공연으로나,
디지털 앨범으로나 여러분을 많이 찾아뵙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너무 어리고 예쁜 가수분들이 많이 나와서 음악 하는데에서 나이가 예민해지는 것 같은데요
뭐든 그렇겠지만 정말 하고 싶고, 잘 한다면 전 나이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저 처럼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그 주위를 맴도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포기했던 시간들이 있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힘들지,힘든지 압니다.
근데 내가 하고 싶은 걸 안하고 억누르고 다른일하며 사니까 또 그것만큼 괴롭고 힘든 건 없네요.
그러니 꼭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사셨음 합니다. 이 앨범을 들어주실 분들과 들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