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박정현, YB...
이들 세 가수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가수다>가 더욱 빛났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이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서 감동을 선사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겠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호흡소리 조차 멜로디로 느껴지는 가수 장혜진이 부른 곡은 “누구없소”(윤명운 작사 작곡 / 황세준 편곡).
당시 한영애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ROCK 음악이 가미된 블루스 곡으로 가사의 중의적 표현이 화제가 되었던 곡이다. 원곡의 느낌이 너무 강해 어떻게 장혜진스럽게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가수 장혜진은 노래 도입 부분에 자신만의 특기인 “들숨”으로 듣는 이를 숨죽이고 집중하게 하였다. 많은 가요계 관계자들은 “가수 장혜진은 덜 긴장하고, 더욱더 자신감을 찾는다면 놀라운 실력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평가한다. 기대해보자!!
놀라운 가창력과 카리스마로 지난 경연 때 1등을 차지했던 자우림은 “뜨거운 안녕”(백영진 작사 / 서영은 작곡 / 자우림 편곡)을 불렀다. 이 곡은 1966년 당시 곡 발표와 함께 앨범 품절 사태를 빚으며 가수 자니리를 스타덤에 올린 국민가요다. 백영진 작사가는 옛날 MBC코미디의 대표작인 “웃으면 복이와요”의 제목을 만들고 직접 대본을 썼던 유명 작가 출신이고, 서영은 작곡가는 故서영춘 선생의 친형이기도 하다. 도입부분에는 김윤아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곡의 느낌을 전달하고, 후반부에는 브라스를 추가해서 밴드의 느낌으로 진행하고자 하였다. 원곡의 가수가 남자라 가수 김윤아는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베이스 김진만은 “오늘 김윤아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사람으로 노래할 것이다.”라고 한다.
화려한 애드립으로 어떤 노래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가수 김조한의 이번 도전곡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최명섭 작사 / 최귀섭 작곡 / 김진훈 편곡)...
1988년 발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 곡은 형 최명섭이 작사를 하고, 동생 최귀섭이 작곡을 한 곡이다. 3형제의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쓸쓸함이 묻어나는 멜로디와 가사를 담백하게 전달하는 것이 관건. 원곡 가수 최호섭의 조언에 따르면 “앞부분은 이야기하듯 툭툭 던지면서 담백하게! 뒷부분은 김조한의 전공대로 R&B스럽게 표현해보라.” 그래서 가수 김조한은 어느 경연 때보다 가사 전달과 정확한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나는가수다>를 통해 발라드에서부터 댄스, 일렉트로닉스 까지 모든 장르를 선보인 가수 김범수. 마지막 경연에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13년차 발라드의 내공을 다시한번 보여준다. 그 도전 곡은 “홀로 된다는 것”(지예 작사 / 하광훈 작곡 / 돈스파이크 편곡). 이 노래 역시 1988년 “세월이 가면”이란 곡과 더불어 최고의 히트를 얻은 곡. 맑은 음색으로 슬픈 노랫말을 덤덤하게 표현해 80년대 여심을 사로잡았었던 가수 변진섭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가수 김범수는 마지막 곡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 편곡자 돈스파이크를 재촉해서 편곡을 빨리 받아 평소의 몇 배로 연습을 하였고, 원곡 가수 변진섭을 만나 이 노래의 감정 조절 노하우를 마스터 했다고 한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함께 해 스페니쉬 기타 선율을 선보인다.
“Rock'n Roll Baby!” YB는 다른 경연 준비 때의 부담과는 달리 노래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싶었고, 빨리 경연에서 이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 노래는 바로 “내 사람이여”(백창우 작사 작곡 / YB 편곡)..
이 곡은 가수 이동원의 1집(1984년) 수록곡으로 시인 백창우가 작사/작곡을 해서 정적인 가사가 특히 돋보이는 포크송이며, 가수 故김광석씨가 리메이크해서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다. YB는 선곡되기 전까지 딱 한번 들어봤던 생소한 곡이었지만, 연습을 하면서 한편의 시 같은 가사내용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클래식 악기를 추가하여 전체적으로 풍성한 오케스트라 느낌을 살리려 하였다.
나가수의 음유시인 조관우의 도전곡은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조덕배 작사 작곡 / 김면수 편곡).. 1989년 불세출의 싱어 송라이터 조덕배의 짙은 감수성이 잘 담겨있는 대중 가요계의 걸작! 원곡은 약간 빠른 그루브 리듬으로 불렀지만, 실제 가사의 담겨져 있는 의미는 아주 슬픈 곡이다. 가수 조관우는 가사의 슬픈 감정을 살리기 위해 그만의 “극한 팔세토 창법”에 도전한다. 원곡 가수 조덕배는 이번 무대가 자신의 곡 리메이크의 완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지만 큰 요정, 가수 박정현.. 최근 <나는가수다> 스탭들이 부르는 별명은 “전교1등” !! 그만큼 음악에 대해 욕심도 많고 노력도 많이 한다고 한다. 역시 최고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닌가보다. 그의 도전곡은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원 작사 작곡 / 안준영 편곡).. 대한민국 100대 명반 중 1위, 들국화 1집에 수록된 곡으로 멤버 중의 한 사람인 최성원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이번 경연 준비에서는 편곡의 두가지 버전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경연이 마지막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진한 땀과 노력으로 준비했을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여 많은 청중평가단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이 무대를 섰던 가수들은 앞으로 대중들과 더욱더 큰 감동과 사랑으로 교감했으면 한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은 가수들의 내공을 강인하게 다져주는 교육의 장이자, 인생의 장이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