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그룹은 1999년에 결성되었다. 무당의 기타리스트였던 최우섭의 권유에 의해 국악-록의 접목이라는 길을 홀로 걸어가고 있던 김도균의 곁을 베이시스트 배찬우와 드러머 박동식이 지켜주게 되었다. 배찬우와 박동식은 10여년 동안 록의 정신을 지키며, 폭넓은 음악 활동을 전개하던 친구였다. 두 사람은 김도균이 함께 국악, 그리고 한국적인 록을 공부해 보지 않겠냐는 제의에 따라, 1999년 김도균 그룹의 일원이 되었다. 그들은 국악을 배우는 것, 새로운 음악을 모색하는 것을 큰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행했던 일체의 활동, 계획을 접고, 김도균 그룹의 이름으로 수련과 연구에 전념하며, 매주 월, 수, 금 4년동안 연습실에서 국악 이론을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배찬우는 직접 거문고를 레슨 받았으며, 박동식은 사물놀이를 배우기도 했다.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아니면 평생이 걸릴지 모르는 모험이지만, 우리의 젊음을 바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건 정말 큰 게임이다. 때로 주변에서 비웃음을 치거나 우리를 이상한 사람처럼 보는 눈길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럴 때마다 10년 후에 보자라는 오기가 생겼다. 아무도 우리의 노력을 관심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우리 셋이 함께 하는 4년간의 긴 연습과 대화의 시간은 음악의 본질, 새로운 음악의 미래를 찾아가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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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그룹 "정중동" 라이너 노트에서 발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