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남자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무조건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어쩌나. 가진 게 없었다. 아니다. 생각해 보니 음악이 있었다. 여인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이왕이면 그녀의 이름을 따 만들기로 했다. 문제는 별의별 애를 써봤지만 이상하게 곡이 안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다가 꿈속에서 멜로디가 흘렀다.벌떡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악보를 적었다. 악보를 봉투에 접어 넣고, 구리반지 하나를 사서 여자를 찾아갔다. “내가 이 곡을 꼭 히트시킬 테니 두고 봐라”했다. 여자는 픽 웃더니 고맙다며 받았다. 그로부터 2년 뒤.
두 사람은 대천해수욕장에 갔다. 대천 온 바다에 노래가 넘실댔다. 캠프마다 청춘남녀들이 통기타를 끼고 앉아 ‘너와 맹세한 반지 보며 오늘도 젖은 짚단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