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가로등불 아래 외로워 슬피우는 작은 새 아무도 없는 아스팔트 거리엔 희미한 달빛 하얀 슬픔이 싸늘한 바람 불어오면 옷깃을 세워들고서 너와 나 우리 나래펴고 새벽오는 길목 기다리며 너와 나눈 꿈길 같은 얘기들 하얀 달빛속에 숨겨둔다. 달빛 젊은 가로등 아래서 *사랑으로 밀려왔다가 어느새 지나가버린 부드러운 그대 입맞춤 잊지를 못해 깊어가는 어둠속에서 하늘만 바라보다가 돌아서는 나의 발걸음 쓸쓸해
잊혀져간 기억속 저편에 아련한 그림자 식어버린 커피속에 비쳐진 소중했던 지난시간 밤빛속에 외로운 이거리 다시 사랑할 수 없나 나와 내가 손을 잡고 걸으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끝나지 않는 영원한 선율처럼 그대 너만을 사랑해 눈부신 하늘빛이 되어 한송이 무지개 안겨줄거야 지난 아름다운 축제의 날이 장미빛으로 다가와 서양빛 여운처럼 어리는 추억속의 빈자리
지하철 회색빛 벽 저편에 놓여진 전화로 그 무슨 사연인지 사람들이 줄지어 있지만 아무런 즐거움도 보낼곳 없이 혼자된 내가슴엔 비가 내리네 정지된 차바퀴는 언제든 또 달려가지만 그대가 떠나간 뒤 내마음은 닫혀져 버렸네 하이얀 손마디가 소용도 없네 *분홍빛 커텐을 걷어내고서 아침의 창가에 기대어서면 전화의 슬픈눈이 나를 보네 한때는 이 아침이 전화 벨소리로 시작되지만 이제는 전화사랑도 할 수 없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