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보다 가리 갈까 보다, 임을 따러 임과 둘이 갈까 보다. 잦은 밥을 다 못 먹고 임을 따러 임과 둘이 갈까 보다. 부모동생 다 이별하고 임을 따러 임과 둘이 갈까 보다. 불붙는다 불이 불붙는다, 평양성내 불이 불붙는다. 평양성내 불이 불붙으면 월선이 집이 행여 불 갈세라. 월선이 집에 불이 불붙으면 육방관속이 제가 제 알리라. 가세 가세 노리 눌러 가세, 월선이 집에 노리 놀러를 가세. 월선이 나와 소매를 잡고, 가세 가세 어서 들어를 가세. 놓소 놓소 노리 놓소그려, 직령 소매 노리 놓소 그려.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직령 소매 동이 동 떨어진다. 상침 중침 다 골라내어 세모시 당사로 가리 감춰줍세.
어디 아니 출입들을 하십니까 三生 인연은 불법 만세 官災口舌 三災八難 우환 질병 걱정 근심 휘몰아다 무인도 깊은 섬 중에다 허리 둥실이 다 버리시고 일신 정기며 인간 五福 身數 태평 얻어다가 귀한 아들 따님 전에 傳法하니 어진 성현의 선남자 되리로다
명복이 자래(自來)라 아하 아하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아
억조 창생 만민 시주님네 이 내 말씀을 들어 보소 이 세상에 사람밖에 또 있나요 이 세상에 탐문 탄생 나온 사람마다 임자 절로 났노라고 거들대며 우쭐대나 불가 말씀 들어 보면 사람마다 임자 절로 아니 났습니다
제일에 석가여래 공덕받고 어머님 전 살을 빌고 아버님 전 뼈를 받고 일곱 칠성님 전의 명을 받고 제석(帝釋)님 전의 복을 빌어 석달 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달 만에 육신이 생겨 열달 십삭(十朔)을 고이 채워서 이 내 육신이 탄생을 하니 그 부모가 우릴 길러낼제 어떤 공력 드렸을까
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웁시고 마른자리는 아기를 뉘며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단 것은 아기를 먹여 오뉴월이라 단야(短夜)밤에 모기 빈대 각다귀 뜯을세라
곤곤하신 잠을 못다 주무시고 다 떨어진 세살부채를 손에다 들고 왼갖 시름을 다 던지고 허리 둥실이 날려를 주시며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이 펄펄 날리는데
그 자손이 추울세라 덮은 데 덮어 주고 발치발치 눌러를 주시며 왼팔 왼젖을 물려놓고 양인 양친이 그 자손의 엉대 허릴 툭탁 치며 사랑에 겨워서 하시는 말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