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내린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 놓고서 밤이되면 더욱 커지는 시계 소리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놓은 내 맘에 비를 내리네 떠오른 아주 많은 시간들 속을 헤매이던 내 맘은 비에 젖는데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걸~~~ 낮부터 내린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리고 있네
이밤 마음속엔 언제나 남아있던 비워둔 빗줄기처럼 떠오른 기억 스민 순간사이로 내 마음은 어두운 비를 뿌려요 이젠 젖은 우산을 펼 수는 없는걸~~~ 낮부터 내린 비는 이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려 놓고서 밤이되면 유리창에 내 슬픈 이억들을 이슬로 흩어 놓았네
1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사랑하게 될까 젊은 날의 높은 꿈이 부끄럽진 않을까 우리들의 노래와 우리들의 숨결이 나이 서른엔 어떤 뜻을 지닐까 저 거친 들녘에 피어난 고운 나리꽃의 향기를 나이 서른에 우린 기억할 수 있을까
2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사랑하게 될까 젊은 날의 높은 꿈이 부끄럽진 않을까 우리들의 만남과 우리들의 약속이 나이 서른엔 어떤 뜻을 지닐까 빈 가슴마다 울려나던 참된 그리움의 북소리를 나이 서른에 우린 들을 수 있을까
비오는 밤 창가에 켜 둔 촛불의 떨림처럼 오늘 너의 웃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고장나버린 시계 옆의 못난이 인형처럼 오늘 너의 웃음이 무척이나 서툴구나 우리들의 슬픈 예감처럼 헤어짐은 가까이왔고 저녁이 내리는 거리에 별빛 몇 개 밝혀진다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의 노래의 듣자 그 아득한 물결 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2
어느 새벽 네가 들려준 릴케의 시처럼 오늘 너의 눈 속 깊이 고독이 고였구나 떠돌이 곡마단의 난장이 삐에로처럼 오늘 너의 눈 속 깊이 고독이 고였구나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헤어짐은 너무나 아파 안녕, 그 한마디를 끝내 접어두는구나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의 노래를 듣자 그 아득한 물결 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1 그 누가 아나요, 그대들의 고운 사랑을 들녘의 백합처럼 순결한 슬픔을 그 누가 아나요 그 누가 아나요, 그대들의 고운 사랑을 시련의 강언덕에 드리운 무지개를 조그만 방 한 칸만 있어도 그대들은 부러울 것이 없지, 햇볕처럼 따뜻한 사랑이 있으니 그대들의 마음 한 켠에 촛불하나 밝히렴 그 어느 어둠도 발길을 돌리도록
2 땅에 세찬 바람 불고 큰 소나기 쏟아진대도 그대들은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날 몹시 춥고 서러운 눈물이 고인다 해도 그대들은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 하나 있으니...
가난한 그대 손길로 조그만 촛불을 켜세요 이렇게 소나기 내리는 밤엔 촛불을 켜세요 어둠의 바다를 지나 누가 걸어오나요 그대여, 시를 적는 마음으로 촛불을 켜세요 그 빛 하나, 젖은 하늘에 별이 되어 우리들 눈물 속에 반짝이도록 그대여 촛불을 켜세요. 새벽은 너무 멀어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에 촛불을 켜세요
2 바하의 음악인가요, 그대여 촛불을 켜세요 무거운 첼로의 물결이 가슴에 몰아쳐와요 차가운 침묵의 시간에 누가 눈을 뜨나요 그대여, 종을 울리는 마음으로 촛불을 켜세요 그 빛 하나, 젖은 하늘에 별이 되어 우리들 눈물 속에 반짝이도록 그대여 촛불을 켜세요, 새벽은 너무 멀어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을에 촛불을 켜세요
님께서 아끼시어 저마저 아끼게 된 창가에 카네이션, 그 흰꽃을 바라보면 아아, 정녕 제 여린 마음은 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눈물 속에 별이와 잠기면 그 꽃은 향기를 더해 제 넋을 앗아갑니다. 님에게로 앗아갑니다. 펴놓은 책으론 님의 말씀이 어려 하늘을 바라보면 제 얼굴이 옵니다 눈물이 바람에 흔들려 꽃잎이 하얗게 춤추면 제 넋은 날아갑니다. 너훌너훌 날아갑니다 아홉하늘 저 너머에 님께선 계시온지 아득히 우러르면 별이 하나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