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리는 1993년 결성되었던 당시 전통음악의 새로움과 가능성 자체였고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새로운 음악의 선두로서 그리고 국악이 전환기를 맞게 된 음악사적 발단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푸리의 2기까지는 타악을 중심으로 한 창작타악그룹으로서 한국의 장단과 세계 리듬의 조화를 꾀하였다면, 푸리 3기(2002-현재)는 기존멤버인 원 일과 김웅식이 중심이 되어 판소리와 굿음악, 타악을 두루 섭렵한 한승석과 대중음악가인 정재일을 영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의 음악과의 조화를 이루는 월드뮤직그룹으로서의 색깔을 띠게 되었다.
맺힌 것을 풀어 삶을 조화롭게 한다는 의미의 고유어인 ‘푸리’라는 이름 아래, 푸리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사운드를 모색하여 세대를 뛰어넘고, 장르를 무너뜨리며 십여 년간 청중들의 폭발적인 인기와 평단의 극찬을 받아왔다.
푸리의 바탕은 분명 우리의 전통이다. 그러나 푸리의 음악은 세계의 음악이다. 푸리 공연에는 언제나 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정적 에너지가 가득했고 한국음악의 젊은 혼이 빚어내는 역동성은 한국 관객들의 감동에서 세계무대에서의 놀라움으로 이어졌다. 기존의 고정적인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 과감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일본을 비롯한 세계각지에서도 마니아 층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