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기로 이름난 이 내륙의 도시는 오늘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종일 선들바람만 불어대고 있다 친구의 부음을 들은 지 일주일 추석의 혼잡을 넘기고 찾아온 이거리를 남은 친구들과 걸어가노라면 그 친구도 함께 걷고 있어 그 쭈삣한 어깨가 이따금 내 어깨에 부딪는 것만 같다 만 사십 칠 년의 그의 생애란 이곳의 찌는 듯 한 더위와도 같았다 유난히 파란 많고 괴로웠던 길지도 않은 그의 생애가 그러나 그와 가까웠던 우리에겐 지금 선들바람 부는 오늘의 날씨와도 같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백 십 육 만의 인구가 산다는 이 도시의 중심가가 오늘따라 텅 빈 것만 같고 걸어가는 우리도 어쩐지 선들바람처럼 허망하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는 그를 이야기하며 때로는 웃음도 웃는다 수척할대로 수척했다는 그가 마지막으로 겪은 더위가 가시면서 그의 삶은 끝이 난 것 이다 낯 익은 북쪽 산마루가 구름에 가리운 채 영영 그가 떠나버린 이 내륙의 도시- 올핸 유난히 일찍 생량이 되나 보다.
난 항상 꿈을 꾸곤 했지 내 맘에 뜻을 하나 품고서 서울로 상경을 하니 모든 것이 다 새롭네 아주 바빠 보이는 사람들 속에서 난 나의 친구들을 찾곤 했고 나의 기타는 언제나 울려 퍼졌고 나는 그 어디서든 노래하는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이런저런 사람들을 알게 됐지 난 언제나 허점투성이 착하고 멋진 남자들이 많은 TV쇼 왜 내 주변엔 찾아도 없는지 오늘도 거릴 나서네 나의 잃어버린 반쪽이여 후추부추베이비 너는 그 어디에
후추부추베이비는 굉장히 외롭지 하지만 언제나 기죽진 않지 오늘도 이렇게 한껏 멋을 부리고 바로 이곳에 왔네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후추부추 베이비
아니나 다를까 애써 태연한 척 로사 배고픈 거리에 처량한 내 마음도 로사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어 로사 그래서 지금 나 이렇게 얘길 하네 로사 로사 로사 로사
내 곁에 있어줘 용기 내 말했었지 로사 더 이상 붙잡기만 이젠 할 수 없는 로사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어 로사 거대한 이 도시 힘껏 살아보자 로사 로사 로사 로사 비 오는 이 어둠을 함께 걷다 눈부신 이 어둠 속 빛을 찾다 비 오는 이 어둠을 함께 걷다 눈부신 이 어둠 속 빛을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