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이서영은 싱어송라이터 겸 숲해설가다.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다 보면 어느새 그 대상과 닮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이서영은 숲을 좋아하다 숲이 알고 싶어졌고, 숲을 알아가다 보니 그도, 그의 음악도 숲과 닮아가는 걸음을 걷고 있다. 세상에 많은 예술가들이 자연에 영감을 받지만, 그는 특히 숲에서 찾은 ‘연결감'이라는 키워드를 음악적 재료로 사용하기를 즐긴다.
이서영은 어린시절 우연히 들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와 같이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기까지한 음악에 깊이 매료된다. 그후, 포크를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장르를 다루며 서정적이고도 처연한 무드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점차 극적으로 진행되는 골조와 또박또박 들리는 비장하거나 소박한 노랫말, 풍부한 화성을 사용하는 음악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서영은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노래하며 삶의 기억을 음악으로 기록하고 있다. 푸르스름한 새벽하늘과 한 치 앞에 무겁게 깔린 물안개. 이서영이 가진 목소리의 질감을 형상화한 이미지다.
분산적이고, 협력적이고, 수평적이고, 어느 하나도 독자적이지 않은 ‘숲'은 그의 음악적 지향점을 나타내는 주요 키워드다. 꾸준하고 치열하게 매일을 채우는 이들을 응원하는 소박한 목소리는 자주 과감하게 울려 퍼진다. 그 울림은 가끔 산다는 것은 결국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이라 선언하듯 들리기도 한다. 가끔은 비장하고 숭고해지기까지 하는 그의 노래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문구를 떠올리게 만든다.
자신의 노래가 한 줌의 흙이 될 때까지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은 이서영의 음악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기도다. 섬처럼 홀로되기를 자처하는 세상에서, 촘촘하게 연결된 숲을 닮아보자 외치는 그의 작은 고함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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