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여섯장의 독집음반을 남기고 홀연히 우리곁을 떠난 포크가수 김광석의 삶과 음악 앞에 바쳐진 트리뷰트 앨범으로 대략 세개의 단락으로 짜여있습니다.
첫번째는 그의 유작 <부치지 않은 편지>의 세 버전인데, 느린 무반자 하모니카로 시작해 기타와 스트로크를 중심으로 연주한 포크록 버전과 그와 동명인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어쿠스틱기타 아르페지오와 현악, 그리고 김광석의 처연한 목소리가 비장한 아음다움을 주는 버전, 절친한 후배인 노래마을과 이정열이 새롭게 해석해서 부른 프로그레시브 버전으로 실려있습니다.
두번째는 그의 오랜 동료들인 권진원 송숙환이 듀엣으로 부른 <별이되어 떠난 벗을 그리며>를 비롯해 다섯곡의 추모노래와 추모시를 복원한 <오랜 날들이 지난 뒤에도> 등 이며,
세번째는 그가 불렀던 노래들 가운데 큰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래와 그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동료 선, 후배 가수들이 다시 리메이크한 것들로 박학기의 <서른즈음에>, 권진원의 <내 사람이여>, 김현성의 이등병의 편지> 등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릅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람이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릅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람이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 좋겠네 너 가는 곳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 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기쁨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뱍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돌려주겠네 내가 너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잎 푸른 한 그루 나무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창에 가지를 드리우고, 너의 잠을 지켜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아아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 있는 내 사람이여 이대로 잠들고 싶다 내내 소처럼 꿈만 꾸다가 고은 사랑의 씨앗 하나 품은 채 다음 세상으로 떠 나 고 싶 다
내가 떠난 날, 내 가슴엔 소나기 억수로 퍼붓고 비틀비틀 돌아오던 골목엔 부서져 밟히던 불빛들 맑은 웃음 하나 남기고 너는 별이 됐구나 척박한 이 세상 어느 들녁에 빛 고은 별이 됐구나 어떤 표정 지을까 어떤 노래를 부를까 힘없이 쓰러지는 향불이 우리들의 모습 같구나 네가 살았던 자리를 그 누가 채워줄까 지금도 저 문을 열고서 너는 올 것만 같은데 무서운 그림 같은 붉은 달이 떨어질 듯 무겁게 떠 있는 밤 네가 터벅터벅 걸어가던 그 길 위로 바람이 세차게 달려간다
바람 높이 불던날에 그대는 떠났다 긴 겨울강을 지나 그대는 떠났다 쓸쓸히 바라보고 그 먼 나라로 조그만 새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대 남기고간 노래 몇 개 이제 누가 외워 부를까 어느 맑은 가슴이 있어 그대 아픔을 씻어줄까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적막한 이 밤 그대 힘겨운 기침소리 들리는 듯 해라 저 스러지는 노을처럼 삶은 덧없고 어둠의 끝에서 어둠은 또 시작되는데 그댄 무엇이 되어 다시 돌아올까 슬픈 웃음속에 날개 하나 감춘채로 그대 없는 이 세상이 왜 이토록 외로운지 어느 맑은 가슴이 있어 그대 고운 넋을 위로해 줄까 깊이 빗장을 채워둔 추운 세월을 살며 그대 착한 그 눈빛을 닮고 싶어라
철길 저편 둥근산 위로 늙은 달이 떠오른 저녁 내 가슴에 가득한 어머니 이 어둠 속, 네게로 올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그리운 어머니 나는 무얼 찾아 예까지 왔을까 이토록 지친 걸음으로 멀리 돌아보아도 내 삶의 처음은 보이지 않고 방황의 길목마다 당신의 다듬이소리 어머니, 내 가장 슬픈 노래인 아 아 어 머 니 골목마다 뛰놀던 아이들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내 가슴에 가득한 어머니 이 바람 속, 아무데도 갈만한 곳이 없고 세상이 추워질수록 더욱 그리운 어머니 나는 무얼 이루려 이렇듯 바삐 살아왔을까 멀리 바라보아도 길의 끝은 보이지 않고 내 고단한 꿈 속에 당신의 자장가 소리 어머니, 내 등 뒤에 늘 말없이 서 게시는 아 아 어 머 니
큰 바람이 불려나, 젖은 어둠이 내리려나 진달래밭 너머 뽀연 바람꽃 큰 별이 지려나, 슬픈 노래가 불리려나 사람들이 마을 한켠에 한무리 바람꽃 먼 종소리 들으며 누군가 떠나고 그 길을 뒤짚어 누군가 돌아오고 큰 장마가 지려나, 세찬 소나기 퍼부으려나 오월 황토 언덕에 비 머금은 바람꽃 ................................ ................................ 그대 깊은 잠 속 소용돌이치는 노래 하나 그대는 듣는지 , 온 몸으로 느끼는지 ................................ ................................ 다 잠든 침묵의 땅, 버버리 산천에 어느 눈뜬 이 있어 저 바람 앞에 마주서려나 큰 가뭄이 지려나, 따가운 땡볕이 쏟아지려나 댓잎 푸른 둥근산 무덤터에 물 머금은 바람꽃
그대 돌아오라 청년 그리운 님 그 어느 누구보다 먼저 그대 돌아오라 그대 떠난 자리 이름없는 풀잎 그 어는 누구보다 오래 살아있으리니 못다한 설음 한 무더기 내게 남겨두오 아 아픔 딛고 설 굳센 약속 여기 드리오니 그대 돌아오라 정녕 그리운 님 이름도 없는 들풀 무리 이 산천 푸르리라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람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구나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도 뵈지 않는 어둠속에서 조용한 읊조림은 커다란 빛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조그많고 매마른 씨앗속에서 내일의 결실을 바라보듯이 아이의 조그만 이 노래속에서 마음이 열매가 맺혔으면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거미줄처럼 얽힌 세상속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지처럼 흔드리고 넘어져도 이 세상속에는 마지막 한방울의 물이 있는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 수많은 진리와 양식의 금문자 찬란한 그 빛에 눈 멀지 않으리 이웃과 벗들의 웃음속에서 은은한 가락이 울려 나오면 나는 부르리 나의 노래를 나는 부르리 가난한 마음을 그러나 그대 모두 귀기울일때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리 노래는 멀리 멀리 날아가리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에 편지를 고이 접어 보내오
천년을 굵어온 아름들걸에 한올로 엉켜엉긴 우리의 한이 고달픈 잠 깨우고 사라져 오면 그루터기 가슴엔 회한도 없다 하늘을 향햐벌린 푸른가지와 쇳소리 엉켜붇은 우리의 피가 안타까운 열매를 붉게 익히면 푸르던 날 어느새 단풍 물든다 대지를 궤뚫은 깊은 뿌리와 내일을 드리고선 바븐의지로 호롱을 밝히는 이 밤 여기에 그루터기 가슴마다 사랑 넘친다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 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음...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음... 내가 알고 있는 허위에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 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 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아 아 편지를 써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릅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람이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그대, 무엇을 꿈꾸었기에 어느 하늘을 그리워 했기에 아직 다 부르지 못한 노래 남겨두고 홀로 먼길을 떠나는가 다시 날이 밝고, 모든 것들이 깨어 나는데 그대는 지금 어느 구석진 자리에 쓸쓸히 서서 무얼 바라보고 있는가 .................. 고은 희망의 별이었는데 아 형편없이 망가진 인간의 세상에서 그대의 노래는 , 깜깜어둠 속에 길을 내는 그런 희망의 별이었는데 그댄 말없이 길을 나서고 우리 여기 추운 땅에 남아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하는 거냐 도데체 무얼 노래해야 하는 거냐 알 것 같아, 그대 말하고 싶었던 게 무언지 그대 온 몸으로 노래하던 그 까닭을 쉬지 않고 달려온 그 청춘의 의미를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돌려, 돌릴거야 그대의 기타소리, 대숲의 바람처럼 몸을 돌아나오던 그 하모니카 소리 우리, 고단한 삶에 지쳐 비틀거릴 때마다 우리들 마음속에 소용돌이칠 그대의 노래 우리들 딱딱한 마음속에 뜨겁게 울려날 그대의 목소리 .................., 그대는 그렇게, 우리들 탁한 삶의 한켠에 해맑은 아침으로, 따뜻한 햇볕으로 남아 있을 테지 다시 겨울이 오고, 오랜 날들이 지난 뒤에도
RELEASES
1996 (추정)
글로벌미디어 (59712-C)
1996 (추정)
웅진미디어 (WJCC-0316, 646780203165)
1996 (추정)
글로벌미디어 (59701-M)
1996 (추정)
웅진미디어 (WJCM-0316, 646780103168)
2002 (추정)
SRB, Garam Media (GMCD-0065)
2018-07-06
페이퍼 크리에이티브 (MCML-0009, 8809338400870) 가객, 별이되어 떠난 벗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