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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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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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23 | ||||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찬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서른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 가도 어쩔 수 없지 끝내 못 가도 어쩔 수 없지 어쩔수 없는 이 절망 깨뜨려 솟구친 거친 땀방울 피눈물 속에선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찬 소주를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오를때까지 노동자의 햇새벽이 오를때까지 노동자의 햇새벽이 오를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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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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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06 | ||||
나면서부터인가
노동자가 된 후부터인가 내 영혼은 불안하다. 새벽잠을 깨면 또다시 시작될 하루의 노동. 거대한 기계의 매정한 회전 주임놈의 차가운 낯짝이 어둠처럼 덮쳐오고 아마도 내가 자살한다면 새벽일 거야. 잔업 끝난 늦은 귀가길 산다는 것,노동자로 산다는 것의 깊은 불안이 또 다시 나를 감싼다. 나를 감싼다. 화창한 일요일 가족들과 오붓한 저녁상의 웃음속에서도 보장 없는 내일에 짙은 불안이 엄습해 온다. 잔업 끝난 늦은 귀가길 산다는 것,노동자로 산다는 것의 깊은 불안이 또 다시 나를 감싼다. 나를 감싼다. 화창한 일요일 가족들과 오붓한 저녁상의 웃음속에서도 보장 없는 내일에 짙은 불안이 엄습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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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45 | ||||
모든게 잊혀져간 꿈이 되어 그 빛을 잃어가
그를 아는 사람들은 소리내어 찾지 않나 가리봉시장에 밤이 깊으면 가게마다 내걸어 놓은 백열전등 불빛 아래 오가는 사람들의 상기되는 얼굴마다 따스한 열기가 오른다 긴 노동 속에 갇혀있던 우리는 자유로운 새가 되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깔깔거리고 껀수 찾는 어깨들도 뿌리뽑힌 전과자도 몸부며 살아가는 여자들도 술집 여자들 눈을 빛내며 열이 오른다 * 가리봉 시장에 밤이 익으면 허기지고 지친 우리 공돌이 공순이들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구경만 하다가 허탈하게 귀가길로 발길을 돌린다 닿을길 없는가요 슬픈 마음뿐인걸 잊어야 하는가요 슬픈 마음뿐으로 그를 아는 사람들이 소리내어 찾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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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17 | ||||
7. |
| 5:09 | ||||
8. |
| 4:06 | ||||
오늘도 공단거리
찾아 헤맨다마 는 허청허청 실업자로 걷는다마 는 없구나 없구나 자리 하나 없구나 스물일곱 이 한목숨 밥 벌 자리는 없구나 10년 걸려 목메인 기름 밥에 내 몸은 내 몸은 일당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사천원 예라이 씨팔 나도 세일이다 세일 삼천원도 좋고 이천원도 좋다 싸구려 싸구려 싸구려 싸구려 포장마차 막소주에 가슴 적시고 토큰 하나 달랑들고 헤맨다마 는 없구나 없구나 자리 하나 없구나 스물일곱 이 한목숨 밥 벌 자리는 없구나 오색 영롱 쇼윈도엔 바겐세일 지하도 옷 장수도 바겐세일 이 손목 살짝 끄는 밤 꽃의 웃음도 50% 세일이요 50% 세일이요 예라이 씨팔 나도 세일이다 세일 삼천원도 좋고 이천원도 좋다 싸구려 싸구려 싸구려 싸구려 다만 내 이 슬픔도 절망도 분노까지 함께 사가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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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5:24 | ||||
긴 공장의 밤 시린 어깨 위에 피로가 한파처럼 몰려온다
드르륵 득득 미싱을 타고 꿈결 같은 미싱을 타고 두 알의 타이밍으로 철야를 버티는 시다의 언 손으로 장밋빛 헛된 꿈을 싹뚝 잘라 미싱대에 올린다 끝도 없이 올린다 떨려 오는 온몸을 소름 치며 가위질 망치질로 다림질하는 아직은 시다 미싱을 타고 장군같이 미싱을 타고 갈라진 세상 하나로 연결하고 싶은 시다의 꿈 찬바람 부는 공단거리 휘청이며 내달리는 시다의 몸짓 파리한 이마 위로 새벽별 빛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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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3:58 | ||||
슬픈 가슴 미어지는 비애
사랑은 분노 철저한 증오 사랑은 통곡 피투성이 몸부림 일치를 향한 확연한 갈라섬 사랑은 고통 참혹한 고통 사랑은 실천 구체적인 실천 사랑은 투쟁 쉼 없이 가야 할 노동자의 새하얀 길이네 온 바다와 산과 들과 하늘이 들고 일어서 폭풍치고 번개 치며 포효하여 핏빛으로 새로이 나는 것 그리하여 마침내 사랑은 고요의 빛나는 바다 햇살 쏟아지는 파란 하늘 온 바다와 산과 들과 하늘이 들고 일어서 폭풍치고 번개 치며 포효하여 핏빛으로 새로이 나는 것 그리하여 마침내 사랑은 고요의 빛나는 바다 햇살 쏟아지는 파란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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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3:57 | ||||
12. |
| 9:24 | ||||
13. |
| 5:16 | ||||
14. |
| 4:09 | ||||
찬 시멘트 바닥에 스치로폴 깔고
가면 얼마나 가겠나 시작한 농성 삼백일 넘어 쉬어 터진 몸부림에도 대답하나 없는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일본땅 미국땅까지 원정투쟁을 떠나간다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살기 위하여 이 땅에 발 딛고 설 자유조차 빼앗겨 빼앗겨 지상 수십미터 아찔한 고공 농성 지하 수백미터 막장 봉쇄 농성 식수조차 못 먹고 말라 쓰러져가며 땅 속에다 허공에다 울부짖는다 울부짖는다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살기 위하여 이 땅에 이 땅에 살기 위하여 햇살 가득한 거리에 숨어 수배자로 쫓기고 쇠창살에 갇혀가며 우리는 절규한다 기꺼이 표적이 되어 뜨거운 피를 이 땅 위에 쏟는다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살기 위하여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살기 위하여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온 이 땅 우리의 노동으로 일터 세운 이 땅에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사랑으로 살기 위하여 저 지하 땅끝에서 하늘 꼭대기까지 우리는 쫓기고 쓰러지고 통곡하면서 온 몸으로 투쟁한다 피눈물로 투쟁한다 이 땅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이 땅의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이 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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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 8:55 | ||||
겨울새를 본다
흐린 중랑천에서 청둥오리 쇠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바람은 뺨을 얼리고 강변로를 질주하는 차들은 언 귓청을 울리는데 고맙다 이 거품 흐르는 강물 위에 시린 발 저으며 찾아온 그대 고맙다 이 거품 흐르는 강물 위에 시린 발 저으며 찾아온 그대 누군들 제가 나고 자라난 땅에 맑은 강이나 호수쯤은 살고 싶지 않으랴만 이 낯선 이국의 하늘아래 흐르는 탁한 중랑천에 내려앉아 한 철을 살아주는 그대 고맙다 이 거품 흐르는 강물 위에 시린 발 저으며 찾아온 그대 고맙다 이 거품 흐르는 강물 위에 시린 발 저으며 찾아온 그대 고된 날갯짓을 하며 머리 위를 나는 겨울새 다들 상류만을 찾아 나서며 필사적으로 날아 오르는 이 땅에서 낮고 검은 중랑천에 내려 앉아 저 먼 대륙의 하늘을 날며 깃털에 품어온 시린 공기를 전해주는 그대 고맙다 고맙다 이 거품 흐르는 강물 위에 시린 발 저으며 찾아온 그대 고맙다 이 거품 흐르는 강물 위에 시린 발 저으며 찾아온 그대 흐린 중란천에서 깨끗한 몸들이 쏟아낸 오염들 제 몸 가득 젖어 담으며 기꺼이 낡아져 가는 그대 겨울새 작은 지구위에서 떠밀리는 우리들 노동과 평화의 꿈 겨울새를 본다 어기영차 어기영차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어기영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