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생각해보면 멀리 가는 것도 아니었던 소풍 전 날 혹시 비가 올까 창 밖 쳐다보며 일어나도 계속 밤이 지나면 벌써 만들어진 엄마의 즐거운 김밥 여러 명 모여들던 눌린 노란 바나나 한 몸에 관심 받던 스타탄생 괜히 짜증내야했던 남녀 합반의 수건돌리기 이런 완벽한 소풍은 이젠 다시 올 수 있을까 혼자서 웃지만 준비 못한 날엔 파란 하늘이 그린 예쁜 색깔의 그런 연출은 지하철 타야 맞춰지는 시간의 버스 앉아서 타고 가야만할 것 같은 배짱 행복한 배낭 대신 종이 가방 속 복잡한 글씨야 넌 내 꿈 이뤄 줄 수 있겠니
그런 지금 내 맘대로 할 수 있나 다시 쳐다본 시계 속 생각나는 여러 명 얼굴들 날 의지하거나 날 괴롭게 하겠지만 한번쯤 다른 이유로 말하고픈 소풍 내려서 돌아가며 드는 생각 이런 공부의 끝이 날 매일 소풍 보내줄 수 있을까
블루스카이 넌 언제나 너무 예뻐 그렇게 하는 법 알려주겠니 답답한 현실도 오래된 기대도 모두 네게 줄께 혼자서 좋다고 말했던 공들은 내 시간들이 아무렇지 않게 떠나도 난 내 길을 갈 수 밖에는 없다는 똑같은 결론이 날 조금 화나게 한다
그렇게 넌 날 두고 또 가지만 나 역시 널 따라 가진 않겠어 생각한 것보단 춥진 않겠지만 그냥 보내 줄께 갈테면 가라고 말했던 아쉬운 내 시간들이 또 아무 말 없이 떠나도 난 내 길을 가야 한다는 똑같은 고민 끝 결론이 날 조금 지치게 했다 어쩌면 착각일지 어쩌면 고집일지 혹시 그럴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내 길이란 게 그렇게 흘러가게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