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락 그룹이라는 틀에서 또 한발자국 프로 그룹의 방향으로 다가간 음반이다. 이전의 독집에 수록된 첫 번째 트랙보다 훨씬 공격적인 퍼즈 톤(Fuzz Tone)의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자신감 있는 첫 번째 트랙은 첫 번째 음반 발표당시 이들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한 연주가 아닐까? 이는 이전 음반의 곡을 다시 부른 A-3의 맥 빠진 연주와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송 메이킹에 있어서도, 이 전 음반이 블랙 테트라의 다음 기수 멤버였던 고상록(가요제 수상곡인 [구름과 나]를 작곡했던)의 능력에 의존했던 반면, 이 음반은 팀 내의 구성원들이 대부분의 곡들을 작곡하게 된다. 이는 시간 상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팀 내에 있어서는 첫 음반의 실패를 거울 삼아서 '정말 ...
1회 해변 가요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던 홍익대 캠퍼스 밴드인 블랙 테트라의 독집 음반이다. 아니 엄밀히 본다면, 팀의 계보는 홍익대의 캠퍼스 밴드에서 내려오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참여한 멤버들로 따져본다면, 기타를 맡은 김정선과 드럼의 오승동은 홍익대 학생이 아니었으므로, 홍익대 캠퍼스 밴드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앞서 소개한 활주로의 음반과는 다르게, 블랙 테트라의 음악은 정통적이고 직선적인 락 음반이 아니라, 다소 말랑 말랑하고 '가요'풍의 곡들로 이루어진 음반이다. 다시 말해서 활주로의 음반에 수록된 음악들은 락 그룹의 반주 없이 부른다면, 다소 허전하고 무언가 빈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곡 들인데 반해, 블랙 테트라의 곡들은 악기 없이 그저 손뼉만 치며 따라 불러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