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티스트로서의 인기, 또는 상당수의 팬과 대중들의 관심이 그의 초기작들에 쏠려 있는 엄연한 사실을 애써 부인할 생각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조규찬을 거론할 때 단연코 첫 손가락에 꼽는 앨범들도 사실은 그것들이라는 것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명작의 의미와 가치는 늘 변할 수도 있고 특히나 현재진행형인 뮤지션들에게는 더욱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전성기에서…...
이럴수가. 이리도 늦게 쓰게 될 줄은 몰랐네. 대체 난 왜 사나. 흙. 안쓸까도 하다가 조규찬 예찬을 하고 싶어 글을 쓰리라 마음 먹었다. 그러나 조규찬 얘기만 쓸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그날 봤던 다른 뮤지션들 얘기도 쓰기로 했다. 여튼 정리 차원. 우선 처음 본 홍대광부터. 홍대광은 작년 GMF에도 나왔었는데 그땐 이번에 빌리 어코스티가 공연했던 작은 무대였다. 그런데…...
이번 앨범 내고 군대,가 아니지ㅋㅋ 미국 유학 간다는 얘기에 무조건 사려고 했는데
하도 피쳐링이 많아 약간 의구심을 가지고 멜론서 들어봤더니만........
음.
노래는 좋은데 다 규찬 형님이 직접 부르는 것보다 못한 것 같다.
정인, 스윗소로우, 이소라, 박완규, 박혜경, 정인 등 좋은 보컬리스트들이 대거 참여를 했는데
그 누구도 조규찬...
1989년 기타를 메고 <무지개>를 부르던 조규찬과 2002년 새로운 베스트 앨범을 발매한 조규찬의 간격은 이제 많이 벌어져있다. <무지개>와 새바람이 오는 그늘로 대표되던 그만의 풋풋하던 감수성의 자리는 이제 원숙함과 기교라는 이름의 것으로 채워졌고, 언제나 인기라는 것의 언저리에 머물던 그도 6집 앨범에 따른 인기로 (비록 그게 브라이언 맥나잇 Brian Mcknight의 후광 때문이라 하더라도) 리패키지 앨범까지 생산해내며 예전과 비교해 많은 인기를 얻었고 자신의 이름을 더 많이 알렸다. 그리고 그는 곧 자신의 13년 음악인생을 정리하겠다며 베스트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시중에 흔해빠진 베스트 앨범이 아닌 모든 곡들을 새롭게 정리하고 편곡, 녹음을 다시 한 베스트 앨범을 말이다.하...
자, 여기 “한국 가요계는 뭐 이렇게 천재가 많냐”고 절규하는 한 음악 팬이 있다. 그의 소리 없는 아우성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계속된다. “서태지도 천재고, 유희열도 천재고, 김동률도 천재고, 이적도 천재고, 대체 천재가 아닌 한국 뮤지션이 있나. 그런데 그렇게 천재들이 많으면서 빌보드 한번 진입했단 얘기 못 들어봤다…(후략)”그렇다. 한국에는 자칭 타칭 천재들이 참으로 많다. 보통 한국 음악계에서 ‘천재’라는 수식어는 작사-작곡을 직접 하고, 프로듀싱도 직접 하고, 세 개 이상의 악기를 다룰 줄 알고, 그에 더해 보컬까지 도맡는 ‘오빠’들에게 부여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조규찬에게 천재라는 수사를 붙이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리라. 작사-작곡은 기본이고 각종 음반에서 화려한 배킹 보컬을 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