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힘과 섬세함을 함께 갖춘 국내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다. 객석을 압도하는 화려한 스캣으로 특히 유명하며, '한국의 엘라 피츠제럴드'란 별명은 그로 인해 얻었다. 재즈의 명문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유학한 말로는 한국에서 재즈보컬리스트의 지위를 단순 가수에서 '목소리 연주자'로 격상시킨 장본인이다. 또한 노래뿐 아니라 작곡,편곡,프로듀싱까지 혼자 해내는 멀티 뮤지션이기도 하다. 1998년에 1집 음반 ‘Shade of Blue’ 와 2집 음반 ‘Time for Truth’를 만들었다. 그리고 2003년3집 음반 ‘벚꽃 지다’와 2007년 4집 음반 ‘지금, 너에게로’를 발표했다. 3,4집 음반은 재즈음반으로선 드물게 전곡이 한국어 가사로 쓰여져 ‘재즈와 한국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토착적 서정을 빼어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세련된 재즈어법과 순도 높은 모국어 가사, 그리고 말로의 독창적 보컬이 어우러져 한국적 재즈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절찬을 받기도 했다. 3집 음반의 타이틀 곡인 ‘벚꽃 지다’는 2008년 SBS TV 드라마 ‘식객’에 삽입돼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말로는 지난 2006년 600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의 영화 ‘투사부일체’와 ‘가족의 탄생’ 주제곡을 불러 음악계 안팎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 ....
섬진강에서 만난 사랑 강물인 양 말이 없고 온종일 몸만 뒤척이다 섬진강에서 만난 사랑 강물되어 말을 잊고 달 가듯 흘러 가네
나는 바람 부는 언덕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멀리 떠나지도 못하고 부끄러워 서성이다 얼굴 붉힌 농을 받으며(?) 말없이 돌아섰네
[간주]
섬진강 섬진강에서 만난 사람 별빛처럼 고요하고 밤 새워 홀로 속삭이다 섬진강에서 만난 사람 별빛처럼 반짝이다 어둠을 찾아드네 나는 이어도군(?) 강변 사연 하나 띄워두고서 마른 그 추억들 사이로 밤 깊도록 서성이다 창백한 새벽빛 받으며 말없이 말없이 돌아~섰~~네~~ 말없이 말없이 돌아~섰~~네~~
어머니 우시네 봄날 비오듯 어머니 우시네 꽃잎 지는데 어머니 우시네 고요한 세상 세월 저무네 어머니 우시네 비 그친 저녁 어머니 우시네
다시 꽃 지고 어머니 우시네 불 꺼진 세월 마음 저무네 지난 날 내 손에서 모래처럼 흘려버린 그 많은 시간들이 내 것 아닌 것 같아 꽃처럼 어여쁜 날, 속절없이 흘러버린 날 날 떠나버린 그 시간들 어디서 다시 만날까
[간주중]
어머니 우시네 아침 저녁 어머니 우시네 다시 꽃 지고 어머니 우시네 불 꺼진 세월 마음 저무네 지난 날 내 손에서 모래처럼 흘려버린 그 많은 시간들이 내 것 아닌 것 같아 꽃처럼 어여쁜 날, 속절없이 흘러버린 날 날 떠나버린 그 시간들 어디서 다시 만날까 날 떠나버린 그 시간들 어디서 다시 만날까
날 깨우지 마 날 흔들지 마 따뜻한 꿈처럼 나는 잊고 싶어 게으른 오후 나른한 바람 따라 출렁이는 맑은 햇살처럼 아무 것도 추억하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 것도 희망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조용한 행복 한 철 쉬어가고 싶네 푸른 5월 잠시만 반짝이고 싶네 푸른 5월
[간주]
뭐라 말 하지마 내 맘 나도 몰라 있는 듯 없는 듯 꿈만 같은 세상 게으른 시간 흘러가는 하루 아무런 말없이 느낄 수 있다면 아무 것도 추억하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 것도 희망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조용한 행복 한 철 침묵하고 싶네 푸른 5월 잠시만 반짝이고 싶네 푸른 5월
이것은 재즈 음반이다, 정말로.퀴즈. 한국이란 땅에서 재즈곡을 10만 명 이상의 사람에게 들려주는 방법은? 가장 쉬운 방법은 [블루]니 [고백]이니 하는 10장짜리 컴필레이션 앨범에 싣는 것이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서둘러 강타 오빠나 성모 오빠를 섭외해야 한다. 음반에 재즈곡을 실으면 음악성이 더욱 돋보일 거라고 살살 꼬셔야 한다. 그대신 타이틀곡으로는 소녀들이 자지러질법한 발라드곡을 강력 추천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음반에 수록한 뒤, 기자들에게는 “안칠현, 재즈 가수로 변신! 깊어진 음악성!” 따위의 거짓부렁 보도 자료를 돌려야 한다. 강타 오빠 섭외할 능력이 없다면 김현철 아저씨도 있지만 요즘 인기가 신통치 않아 10만 명이 듣기는 힘들 것이다.이처럼 한국에서 재즈는 ‘10장짜리 짬뽕 앨범으로나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