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최초의 스웨터(Sweater) 공연은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이었다. 한 3년 전이던가 이들의 베이스캠프 마스터플랜에서의 어느 일요일... 뭐 그렇다고 이들이 대단한, 역사에 길이 남을 공연을 펼쳤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밴드가 무대에 오르고 연주가 시작되고 노래가 흐르고, 클럽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둘씩 무대로, 그리고 가볍게 흔들리는 몸들... "어, 재네 누구야? 노래 괜찮다." 난 이런 말을 했더랬다. 그랬다. 스웨터의 음악이 그 당시 하나둘씩 스러져가던 인디씬에서 결코 독창적이라 불릴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멜로디와 그 상큼함은 충분히 멀어져가던 시선을 다시 붙들어맬 만큼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가벼운 흥분과 기분 좋은 즐거움이 뒤섞인 감정이었다. 따지고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