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편의 사연과 신곡 2곡을 포함하여 구성되었으며, 한국 최고의 작사가 지예, 간접적인 사연을 그들만의 Real한 서술로 가사가 아닌 사연으로 집필한 것이 이 앨범의 특징이다. 또한 80년대 한국 락음악의 전설 들국화 전인권이 존레논의 원곡인 "Imagine"을 특유의 보이스로 Story "아버지의 웨딩케익"과 함께 수록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홍경민, 성시경, 박상민등 총 16곡의 발라드가 수록되었다. .... ....
우리는 사랑했습니다 나이 스물여덟 남자는 어느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이 스물여섯 여자는 그남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바닷가 근처 작은 성당에서 올린 둘만의 약속이였습니다
그러나 얼마후 두사람에겐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들의 작은 집에 불이 났던 것입니다 화재로 인해 아내는 눈을 잃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불속에서 아내의 아름다운 눈을 지켜내지 못한것을 한없이 통탄했습니다 아내의 눈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했던지 남편은 늘 아내곁에 있었습니다 시간은 그들에게 하나둘씩 주름을 남겨놓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한번만 보고 싶어요 당신의 맑은 그 미소를... 그것이 내가 본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니까요'
남편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세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의 눈을 이식받는 길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이들고 늙은 그녀에게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마지막 선물을 할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눈을 떳을때 늘 곁에 있던 남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마지막 편지만이 그녀를 기다렸죠 '당신이 눈을 잃었을 때 나는 얼굴을 잃었소 이제 미소조차 지을 수 없는 그 얼굴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소'
그러나 아내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남편 얼굴이 화상으로 흉칙하게 변했다는 것을.. 잠자는 얼굴을 더듬어보고 알았던거죠 남편이 남겨놓은 마지막 선물.. 그의 눈으로 밝은 세상을 보며 아내는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그대 곁에 있는데 단한번도 그대 멀리 두지 않을꺼라고 난 맹세를 했죠 어떻게 하루만 만나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게 너무나도 아쉬워 눈물이 흐리지만 이게 끝은 아니죠 나 그대 없는 이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꿈인것같아 너의 이름을 부르죠 그대여
지난 기억들 모두 잊어주길 기도하나요 바보처럼 그렇게 멀리서도 항상 나만 걱정하는거죠 나 그대 없는 이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꿈인것같아 너의 이름을 부르죠 미안해 널 지켜주지 못한 날 용서해 나 그대 없는 이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꿈인것같아 너의 이름을 부르죠 그대여
미안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난 난 당신을 사랑한적 없습니다. 단한번도 그대를 사랑한적 없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시절부터 잘못 돼 있었습니다. 지나간 사랑을 못잊어 외롭던 내게 찾아온 당신 잠시 눈가림이였다고 잠깐 그대 어깨에 기대어 쉬고 싶은 내 욕심이였다고 못된 나를 기억해주어야 합니다.
떠났던 그사람이 돌아와주었습니다. 내 마음의 주인이 돌아와 내 곁에 있습니다. 날 잊어주어야 해요 다시는 날 찾지 말아야합니다. 그대의 존재를 내사랑의 부재를 채워주었던 당신의 존재를 그가 모르길 바랍니다. 이해못해도 좋아요. 차라리 나를 욕하고 차라리 나의 불행을 바라는 기도로 모든밤을 채우고 그리고 편안해질때 나를 잊어주어요
그대를 사랑한적 없습니다. 단한번도 그대를 사랑한 적 없습니다. 그대여 지금 내 말을 믿어주어야 해요 그렇게 알고 그렇게 날 미워하고 그렇게 날 잊어줘요. 이세상에 그대를 혼자두고 떠나야 할 내 마지막 사랑입니다 날그리워하며 술과 울음으로 살아가야할 그대를 위한 내 마지막 사랑입니다. 그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거짓말입니다.
내앞에 네가 와있다는걸 이미 알고 있지만 어차피 널 볼수 없어서 널 모른척하는 날 이해해야해 이럴 때 나의 곁에 누군가 사랑인척 있으면 이젠 날 다 잊은줄알고 날 다시는 찾지 않을텐데 아직도 혼자인 나를 보면서 넌 또 얼마나 울런지 나를 위해 아무리 감추려해도 널 생각하면 눈물이나 안돼 안돼 왜 떠나지 못해 내곁에 있어도 너를 볼수없는데 안돼 안돼 날 다신 찾지마 내 남은 사랑을 보면 뭘해 넌 이미 떠난걸 괜찮아 널 잃은 슬픈 절망도 그리 길지 않을꺼야 세월가면 그 많은 추억조차도 지워질테니 편히떠나 안돼 안돼 더 힘만 들잖아 한번만이라도 보고싶은 내맘이 안돼 안돼 다 소용없잖아 다 잊어버리고 그냥 떠나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대를 만나기전 나는 항상 혼자였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동안의 수많은 만남들에 조바심 내지 않고 후회할 일들을 하지 않기 위해 애써왔던 나였습니다 그러다 내 마음이 서늘해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마음아팠던 날도 많았지만 그 모든것이 당신을 만나기 위함이였음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그런 날에는 홀로 방안에 앉아 마음 속에 그려왔던 그 사람 당신이 처음이에요 라고 말할수 있었던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였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대가 아는 것보다 나의 인내가 길었음을 그대의 존재가 무엇보다 소중했음을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더이상 머무르기엔 내가 기다려온 사랑에 너무 크게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물러날때 그대가 내 뒤에서 했던 안녕이라는 가벼운 인사말을 들었습니다 그말이 나에겐 내 인생의 모든 사랑의 끝을 알리는 것이였지만 그대에겐 훗날 얘기거리일 한번의 만남의 끝을 말하는 것 같아 나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당신의 아픔은 나에게 있어 몇곱절의 고통이였는걸 알았는지 마지막까지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당신을 알았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끔씩 혼자서 그대 이름을 부르다가 지치는 날이면 영화속 주인공처럼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나에게 살아갈 낛조차 없는걸 알기에 이내 생각을 접곤 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대를 만난 이후로도 항상 혼자일수 밖에 없는 나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일 내가 다른 사람과 또다시 사랑을 한다면 순간순간마다 당신이 더 그리워질테고 나도 모르게 새로운 사람에게 상처를 줄것 같아 차라리 혼자인 내가 너무 감사하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그런 날에도 내게도 저런 사랑이 있었지 라고 곱씹으며 그들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내 마지막사랑이였다고 먼훗날까지 자랑스럽게 얘기할수 있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였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대를 만나 그대를 사랑했고 그대와의 추억이 있기에 언제나 추억으로 사는 나는 너무나 너무나 행복한 사람
당신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자신을 버린 남자의 결혼식 그곳에 다녀온 여자의 맘을 당신도 아시는지요 그래요 저는 당신의 결혼식을 저주했습니다 줄곧 당신 뒤에 서서 그런 생각을 했지요 가장 아름다운 눈물로 보답하리라 잊혀졌다는 말보다는 기억하고 있다는 말로서 모든것을 대신하리라 다시 만날수는 없지만 먼곳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그렇게 말해주리라 그것만이 당신에게 복수하는 길이라고
그런데 당신의 결혼식은 이상했습니다 우선 당신의 부모님들이 보이지 않더군요 누구보다 축복을 아끼지 말아야할 두분의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하객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례사가 시작되었을때 당신의 옆에선 신부에게 자꾸 이상한 손짓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 순간 신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느새 신부의 부모님들도 울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신부는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자 그녀를 위해 당신은 수화로 주례사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끝없는 손짓으로 신부에게 사랑을 전하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며 어느새 나도 울고 있었습니다
결코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순간 나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조용한 미소 부드러운 손짓 그것은 끝없이 내게 묻고 있었습니다 사랑이 뭐냐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날 떠나서 그렇게 자유롭다면 날 잊는게 그리도 쉬웠었다면 지금 왜 내앞에 있나요 날 떠나서 전보단 행복하겠죠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보란듯 잘 살았어야죠 이젠 제발 돌아와요 어차피 한번뿐인 세상에 조금 모자라도 조금 아쉬워도 우린 행복했었잖아요 잊는게 더 힘들다죠 그냥 못 이긴척 돌아와줘요 이런 사랑을 또 언제 어디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하나요
이젠 제발 돌아와요 어차피 한번뿐인 세상에 조금 모자라도 조금 아쉬워도 우린 행복했었잖아요 잊는게 더 힘들다죠 그냥 못 이긴척 돌아와줘요 이런 사랑을 또 언제 어디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하나요 그래도 나 여전시 못미덥다면 차라리 다 잊어주길 원한다면 다시는 날 찾지 말아줘
그는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 받았을지 모를 그 어눌한 기억으로 인해 그는 말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에겐 천사가 있습니다.
그녀도 말이 없습니다. 그처럼 누군가에게서 상처를 받았던건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유일한 낛인 시끌벅적한 곳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놀이터에서 흥정소리 가득한 시장터에서
청년은 여인에게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빠져나와 그녀하고만 바람을 쐬고싶을때 곁에 있을땐 별 관심이 없는듯 해도 막상 있어야 할 곳에 그녀가 안보이면 두리번 거리게 될때 그는 느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여인또한 청년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재미있는 얘기를 듣는 순간에도 시선은 왠지 자꾸 그에게 돌아갈때 단체사진을 볼때 궁금한 것이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그가 어느줄에 있는지 실물보다 잘나왔는지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때 그녀는 느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는 모릅니다. 그녀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저 멀리에 앉아 일기를 쓰는 그녀 그녀의 일기장에 자신의 이름이 가득채워지고 있다는것을 그는 모릅니다.
그녀도 모릅니다.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가 늘 그녀의 뒷자리에 앉는 것은 창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합니다.
헝클어진 머리결 이젠 빗어봐도 말을 듣지않고 촛점없는 눈동자 이젠 보려해도 볼수가 없지만 감은 두눈 나만을 바라보며 마음과 마음을 열고 따스한 손길 쓸쓸한 내 어깨위에 포근한 안식을 주네 저 붉은 바다 해 끝까지 그대와 함께 가리 이 세상이 변한다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무뎌진 내머리엔 이제 어느하나 느껴지질 않고 메마른 내 입술엔 이젠 아무말도 할수가 없지만 맑은 음성 가만히 귀기울여 행복의 소리를 듣고 고운 미소 쇠잖한 내 가슴속에 저 붉은 바다 해 끝까지 그대와 함께 가리 이 세상이 변한다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이 세상이 변한다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내가 그를 처음 만난건 내 나이 스무살 긴머리가 어울리던 그의 어깨가 참 외소해 보인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된건 세번째 만나던 술취한 밤 나를 엎고 가던 그의 체온에서 하나임을 느끼던 그 후로도 함께 했던 술취한 밤 반듯한 그의 입술과 거침없는 그의 눈빛은 나를 늘 취하게 만들었다 그는 신이였고 나의 나라였으며 꿈이였다 그가 군입대 하던날 우리는 많은 것을 약속했었다 이별만 빼고는 모두 다 짧게 깍은 그의 머리가 그를 더 슬퍼 보이게 만들었다 마치 다시는 못올 사람처럼 그렇게 그는 부모님에게는 그리움을 나에게는 추억을 남기며 더 멀리 떠났다 마치 다시 올사람을 까만 액자 속에 그의 사진은 자신의 이런 죽음을 예감했을까 향냄새의 허탈함 속에서 나는 울고 있었다 그가 내게 남겼던 마지막 말을 기억해내려 했지만 생각나지 않았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채 이별하고 있었다 그를 잃어버린 아픔에 시달리면서 그를 땅에 묻던 날 사랑했던 일들이 낱낱이 떠올랐다 같이 듣던 November Rain 그리고 데낄라 나를 열광하게 했던 스물한송이 빨간 장미 그해 처음 맞이했던 크리스마스 이브의 완벽했던 밤 그의 웃던 얼굴 그의 화내던 얼굴 아직 안녕이라는 말만은 준비하지 못해 그를 내가슴에 묻기로 했지만 돌아오는 길엔 나 혼자뿐이였다 2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를 추억한다 그의 이른 죽음과 긴 이별 결코 들을 수 없었던 마지막 인사 잊혀지기엔 아까운 느낌들 그리고 그의 만지고 싶던 손 99년 여름 그 그림속의 비는 지금도 내 가슴속에 내린다
아버지를 닮는다는 건 두려운 일입니다. 나는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으니깐요 그런데 나는 지금 바로 나의 아버지 그분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내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때 아버지의 이름은 이미 내 일기장에서 지워졌습니다 그는 더이상 나의 우상도 아니였고 나의 친구는 더더욱 아니였습니다. 그는 그저 쓸쓸한 한 남자였고 힘없는 가장이였습니다. 그리고 남들눈에 그는 바람둥이였고 노름꾼이였고 난봉꾼이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언제나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힘없고 눈물밖에는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었던 작고 조용한 여자 나의 어머니 이미 오래전 나의 일기장에서조차 지워진 내 아버지가 그녀에게 하늘이였고 우주였고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어머니는 모든 것을 다하였습니다. 아버지의 노름밑천을 위해 광주리 장사를 하였고 아버지의 젊은 여자들을 위해 바느질을 하였고 때론 화난 아버지의 주먹받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그런 속에서도 어머닌 결코 아버지로부터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나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법이였습니다. 하늘은 독재자이자 폭군이였던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환갑을 넘기고 이듬해 아버지는 쓰려지셨습니다. 중풍 그리고 얼마후 치매끼까지 겹쳤습니다. 아버진 그렇게 녻슬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내려진 형벌은 결국 어머니의 몫이여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쓰러진 후 어머니는 움직이지 못하는 아버지의 팔다리가 되어야했고 배소변을 받아내야했고 말 못하는 남편의 입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기를 십여년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뜨셨습니다. 삼년전 겨울 소담스런 눈이 하얗게 세상을 덮던 그런 날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하루종일 아버지를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골목에서 골목으로 시장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그러나 아버지는 없었습니다. 중풍과 치매를 앓고 있는 볼품없고 누추한 노인 나의 아버지 이상하게도 아버지를 찾아해매며 나는 허둥되고 있었습니다. 공원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저멀리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한 노인이 보였습니다. 초라하고 누추한 뒷모습 내 아버지였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버지 손에는 케익 한 상자를 들여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사진앞에 케익을 놓고 촛불을 켜라 하셨습니다. 사십오년전 오늘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했던날 길고도 먼세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한테 웨딩케익을 선물하셨습니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환하게 타오르는 촛불뒤로 어머니는 곱게 웃고 계셨습니다. 그것이 나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법이셨습니다.
노란 해바라기 가득한 화단 앞에 앉아 흑장난을 치던 유년시절. 한아이가 우리반에 전 학왔고 그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지요 어릴적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실어증에 걸린 나는 아이들의 놀림을 받았지만 그아이만큼은 먼발치서 늘 애처롭게 날 쳐다보고 있었고 가끔은 그런 나를 위해 아이들과 싸우다가 코피를 흘리곤 했었기에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날 지켜주는 수호천사로 변해있었죠 그렇게 그는 어느새 내 전부가 되어 있었고 언젠가 그의 신부가 될꺼라고 생각할때면 얼굴이 빨게 지곤 했었는데 .. 하늘은 그런 우린 시샘했나봐요 끝내 우릴 갈라놓고 말았으니깐요 그녀를 처음 만났던 늦은 가을 갈래머리를 나플거리며 뛰어가던 그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늘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면서도 화 한번 내지않고 오히려 웃어주는 그녀를 보면서 평생 그녀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그녀는 수술을 받기위해 낯선 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꼬박 삼년의 세월동안 주고받은 사랑의 글들을 뒤로한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유로 그녀는 소식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뜻밖의 그녀의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뛸듯한 마음으로 한걸음에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녀 대신 내 품에 안긴 조그만 상자 수술을 받기위해 떠난건 다름아닌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는걸 전 그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내내 그녀 곁에만 있었던 바보 수호천사 지나간 세월 참 너무나 어리석은 바보 수호천사였습니다. 나죽으면 꼭 그사람 손으로 뿌려달라는 그녀의 마지막 유언대로 흐르는 강물위로 간신히 그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눈물이 눈이 되어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지고 있었습다. 지난 우리 사랑을 모두 지우라는 것처럼 천사의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립니다. 아마 그녀 역시도 눈물을 멈출 수가 없나봅니다.
그대 내게로 왔어요 다시 사랑할수 없단 나의 거절을 따스하게 감싸 안았죠 그렇게 우리 사랑은 시작되어 힘겨운 겨울 지나고 다시 봄이 온거처럼 난 정말 행복했어 그대 자신보다 날 사랑했던 마음을 하지만 그대여 나를 떠나요 너의 가슴을 안겼어도 떠난 사랑 생각하는 날 더이상은 속일수가 없어요 그대여 이런 나를 잊어요 부족한 나의 그 사랑을 나쁜 사람이라도 그렇게도 눈물흘리기 전에 나를 잊어요
그대 내게 있어서 너무나도 좋은 사람 난 정말 나빴죠 나의 이기심으로 그대를 선택한 걸 이것이 나의 진심인걸 나를 잊어줘요 그대 가슴에서 그대여 나를 떠나요 너의 가슴을 안겼어도 떠난 사랑 생각하는 날 더이상은 속일수가 없어요 그대여 이런 나를 잊어요 부족한 나의 그 사랑을 나쁜 사람이라도 그렇게도 눈물흘리기 전에 나를 잊어요
지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남자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오년전 내 가슴에 비수를 꽂고 도망치듯 떠나간 그와는 친구였으며 나의 깊은 상처를 치료해주고 나의 미래가 되어준 지금의 내 남자 내 남편이다
우리셋은 모두 같은 학교에 다녔고 나는 그를 열열하게 그리고 지금의 내 남편은 나를 보이지 않게 사랑했었다. 나는 시골에서 올라온 가난한 유학생이였고 그는 부를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였다 가난한건 그도 마찬가지라 우리는 쉽게 공감했고 나는 그런 그의 미소가 따뜻하고 안쓰러워 학교를 중단하고 돈버는 일은 모두 했다. 더이상 남같이 않을때쯤 매일 오던 그의 전화는 뜸해졌고 어느날부터 나를 피하기 시작했으며 그런 그에게 화려한 세계로의 날개를 달아준 다른 여자가 생겼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녀만큼 가지 못한건 돈뿐이였지만 그는 나를 버렸고 세상은 비정했으며 날씨도 화창해 비도 오지 않았다. 내가할수 있는 유일한 일은 절망과 증오, 내 자신의 초라함에서 벗어나는 죽음 뿐이였다. 내가 병원에서 눈을 떳을 때 처음 본건 결국 멈추지 못했던 삶 그리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겨진 내 나머지 삶의 또다른 이유 지금의 내 남편의 모습이였다.
이제 그는 나에게 행복으로 가는 슬픈 전주곡에 불가하였다는 걸 안다. 나는 아직 그를 용서할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가 불행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가 아니였다면 지금의 내 남자 내 남편의 진실을 볼 수 없었을테니까
우리는 결혼식도 못올리고 단칸방에서 시작한 가난한 부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밤 우리둘은 한없이 울었습니다. 나는 남편이 안쓰러워 울었고 남편은 제얼굴을 어루만져줄 손도 없다고 얼굴을 맞대고 울었습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팔다리를 잃고 몸뚱이만 남아서 돌아온 날밤 그날밤이였습니다.
그후 남편의 삶은 외로운 투쟁이였습니다. 내가 직장에 나가고 없는 사이 남편은 방바닥에 엎드려 장판을 뜯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그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몸짓이였습니다. 그리고 20년 남편의 그런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수없이 남편의 짐을 꾸리고 했습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 남편의 짐가방을 꾸리듯. 커다란 가방안에 그의 양말, 스웨터 그의 일기장 남편의 물건들을 담곤 했습니다. 그리곤 그의 휠체어를 밀고 집을 나섰죠 누가보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했겠지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음성 꽃동네 앞이였습니다. 그때 나는 그앞에 나의 남편, 그를 혼자두고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남편을 버려두고 혼자서말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꽃동네 앞에까지 갔던 저는 다시 남편의 휠체어를 끌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올가을은 유난히 코스모스가 아름답습니다. 그래요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이길을 따라 집에 도착하면 이제 저는 그에게 말하려합니다. 내가 자꾸 흔들리지 않도록 이제 그만 결혼하자고 청혼하려 합니다
너무 힘들어 내 영혼이 시들어 너의 사랑만이 나를 살게 해 다시 돌아봐 이대로 멈추지마 나의 가슴에 눈물이 되지는 마 너도 알고 있잖아 다른 어떤 사랑도 내안에 널 지울순 없어 너도 날 떠난후에 행복하지 않다면 나에게 돌아와야만해 니가 울어도 몸이 많이 아파도 내가 갈 수 없어 그게 더 슬퍼 애써 참아도 잊었다 말을 해도 보고 싶어서 죽을것만 같은데 너도 알고 있잖아 다른 어떤 사랑도 내안에 널 지울순 없어 너도 날 떠난후에 행복하지 않다면 나에게 돌아와야만해 한 사람을 위해서 죽어도 좋을 사랑 두 번은 찾아오질 않아 제발 포기하지마 너도 힘든걸 알아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그녀를 위해서 한번도 하지 않았던 기도를 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첨이자 마지막이 될 기도를 드립니다 항상 그대에게 무심했던 날 용서해주고 그런 나를 늘 지켜봐주시며 힘든 내색 없이 지켜 안으로는 상처받으며 상처받았을 그대 마음 치료해주시고 취중에 친구앞에서 사랑한단 말한 그대를 부끄러워하던 나 창피하던 나 그런맘을 가졌던 날 용서하시고 그런 모습에 그대가 너무도 싫어서 그댈 피하며 숨어버렸던 날 용서하시고 하시고 그런 내곁에 항상 있어주던 그대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갖게 해주세요
그댈 사랑하면서도 아닐거라 생각했던 나 용서하시고 그 사랑하는 마음 영원히 잃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 기도로 인해 그대가 다시 돌아온다면 마지막이 아닌 그대가 돌아올 때까지 평생 이 기도가 되게 해주세요 그녀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이될 기도를 드립니다
항상 그녀를 지켜보는 일밖엔 할수 없었던 날 용서해주세요 그런 그대가 나에게 무관심으로밖에 대할 수 없었던 거 용서하시고 취중에 사랑한단 말을 해 그녀를 창피하게 했던 날 용서하시고 그런 바보같은 날 보고 울어버린 그녈 그녈 미워했던 마음 그 마음 용서하시고 바보 같은 날 떠나는 그대에게 아무말 못했던 날 용서하시고 날 사랑하지 않는 그녈 내곁에 있게 했던 그런 못난 나를 용서하세요
그녀가 뒤늦게라도 날 사랑하는걸 알고 내가 그대곁에 돌아와줬으면 하고 기도하는 그런 그녈 꿈꾸는 바보같은 날 용서하세요 그냥 항상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 잃지 않는 내가 되게 해주세요
지나간 많은 날들은 아쉬움 속에 그대를 남기고 그리움이 스쳐 가는 저 하늘을 바라보면 너의 그 모습 어제는 꿈속에서 손을 내밀며 넌 내게 다가와 무슨 말을 하려하다 뒤돌아 가는 널 보며 울고 말았지 스잔한 거리에 나를 의지하고 행복한 기억에 허한 미소짓네 이제는 내 맘속에 그리움이 오면 달빛 창에 너를 그려보며 은하수 저편에 너의 기억들을 고이 접어 저 하늘에 날려 보내리
기나긴 세월이 지나 너의 의미가 내게로 다가와 잠시라도 네가 없인 견딜 수가 없다는 건 너무 힘겨워 희미한 불빛에 홀로 기대 앉아 따스한 추억에 이밤 지새우네
언제나 나의 곁에 너를 생각하며 밤하늘에 하얀 별이 되어 아침이 밝아와 식어갈 때까지 너의 기쁨 너의 희망 비춰 주고파 이제는 내 맘속에 그리움이 오면 달빛 창에 너를 그려보며 은하수 저편에 너의 기억들을 고이 접어 저 하늘에 날려 보내리
그녀에겐 아주 독특한 향기가 느껴졌다 머랄까 보는것만으로도 숨막하는 매력이 있었다 대학생활 4년동안 그녀에게 한번도 말을 걸어보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해야했다 그렇다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짝사랑해왔던 것이다 나의 수첩속엔 그녀의 사진이 들어있다 물론 졸업앨범에서 오린 사진이다 그녀는 모른다 나만의 짝사랑이니까
어느날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나야 학교근처 술집인데 나와주면 안될까 " 그녀는 바에 앉아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잠시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 그녀에게 다가갔다 우린 낯설지 않은 사이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갑자기 그녀는 테이블 위에 오백원을 올려놓았다 "너 내가 오백원 줄께 나랑 5일만 사겨볼래 하루에 백원씩, 어때?" 갑작스런 말에 당황을 했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은 농담처럼 느껴졌지만 눈빛은 진심같았다 난 그 자리에서 받아들였다 그녀는 내게 5일동안 잊을수 없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녀를 정말 사랑하게 된것이다
다음날 그녀를 기다리며 작은 상자안에 들어있는 커플링을 꺼내보았다 오늘은 그녀에게 정식으로 사귀자고 말을 할것이다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는 말도
그러나 그녀는 오지 않았다 누군가 전해주라 했다며 건네받은 상자안에는 오백원짜리 동전하나와 편지한장이 들어있었다
"나야 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니가 이편지를 보고 있을때쯤 난 아마 한국에 없을꺼야 놀랐지? 사실 너에게 고백할께 있어 나 너를 대학때부터 쭉 좋아하고 있었거든 근데 말을 걸수가 없었어 가끔 니가 뛰고 있는 농구코트에 가서 훔쳐보기도 했어 넌 몰랐지?
그 오백원 어떤 건줄 아니? 그거 니가 나에게 주었던 오백원이야 넌 기억을 못하겟지만 자판기 앞에서 지갑을 찾고있는 나에게 그 오백원을 주면서 커피를 마시라고 했었지 그때 내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아니? 그때 그 오백원을 지금까지 쓰지 않고 행운의 동전처럼 가지고 다녔던거야
마지막일지 모르는 한국생활에서 가장 아쉬웠던 일을 하고싶었어 음~ 그건 너를 만나는 일 하! 너와 지낸 5일 동안을 잊지 못할꺼야 너도 니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길바래 멀리서 너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랄께 그리고 그냥 해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 넌 나의 첫사랑이야
이런 내 모습 기다려줬나요 늘 그 자리에서 다른 세상을 보며 그대 자꾸 작아져 애써 멀리한 나를 처음 그대를 혼자 사랑하며 나 흘린 눈물이 이제 그대 눈에서 아픈 사랑이 되어 자꾸 흘러 내려요
기억 속으로 그 계절 속으로 우리 함께한 날들 생각나죠 그댄 여기서 그대로 사랑했나요 변해가던 내 모습까지도 다가가던 그 눈물로 그대 앞에 설께요 처음처럼 내가 다시 그 자리로 가도 된다면
눈물뿐이죠 지친 하루 끝에 그대가 없다면 항상 있던 자리에 그대가 없어지면 내가 살수 있을지 기억 속으로 그 계절 속으로 우리 함께한 날들 생각나죠 그댄 여기서 그대로 사랑했나요 변해가던 내 모습까지도 다가가던 그 눈물로 그대 앞에 설께요 처음처럼 내가 다시 그 자리로 가도 된다면
아무 말 없이 웃어준 그대에게 나 돌아와 행복해도 되나요 나의 뒤에서 얼마나 힘들었나요 알면서도 난 멀리 있었죠 세상이 날 힘들게 해 이제야 찾아오는 바보 같은 내가 그대에게 삶의 전부였나요 전불 잃고 많이
제게는 절름발이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걷는 모습이 늘 기우뚱거리는게 멀리서 보면 어깨를 흔들며 즐겁게 춤을 추는 친구였습니다. 자원활동을 하던 고아원에서 처음 그녀를 만났고 우린 어설푼 눈인사를 남겼습니다. 흘깃 쳐다본 그녀는 수줍게 웃고 있었고 하얀 얼굴에 유난히 주근깨도 많은 평범한 여자였었기에 처음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였고 항상 곁에 있는 사람을 편안히 배려해주는 사람이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과는 달리 전 그녀가 싫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녀의 착한 미소속에 점점 깊이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하루는 그녀가 저에게 부탁이 있다며 어렵게 말을 꺼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너무나 싫어하는 사람이 결혼을 요구한다며 저에게 하루만 애인 노릇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음날 전 그녀의 애인으로 그남자를 만났습니다. 저란 존재에 그남자는 꽤나 당황했고 모든걸 체념한듯 이내 그자리를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내 씁쓸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면서 그녀 역시도 그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는 어릴때부터 그녀와 함께 자란 동네오빠라고 합니다. 교통사고로 한쪽다리를 못쓰는 그녀에게 그는 유일한 친구였고 지금은 석사과정을 밣고 있기에 짐이 되기 싫었다고 합니다. 몇일후 그녀의 행복을 위해 전 다시 그남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환해진 그의 얼굴 뒤로 한채 쓸쓸히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제 그녀는 외롭지 않을 겁니다. 그녀에게 그남자는 정말 필요한 사람이였으니깐요 갑자기 그녀와 함께 한 기억이 가슴을 억눌러옵니다. 고수부지에 앉아 어두워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소리쳤습니다. 그녀는 못생겼다. 그녀는 절름발이다. 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제게는 절름발이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걷는 모습이 늘 기우뚱거리는게 멀리서 보면 어깨를 흔들며 즐겁게 춤을 추는 친구였습니다.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버린 그녀 제겐 행복한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장미에 가시가 생긴 전설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신이 처음 장미를 만들자 사랑의 사자 큐피트는 그 아름다운 꽃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꽃잎에 키스를 했습니다. 그때 그를 지켜보고 있던 미의 여신 비너스는 질투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장미줄기에 가시를 꽂아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후로도 큐피트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감수해가며 장미꽃을 사랑했습니다.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수십 개의 가시가 자신을 찌른다는 것을 알면서 말입니다.
내게 다가왔던 그도 그랬습니다. 그에게 아버지가 없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사생아 그사실을 알게된후 우리집에선 그에게 수많은 가시를 꼽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에게 독약같은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나를 사랑한 것을 얼마나 후회했을까 그러나 그는 오늘밤도 내 창문 앞에 서서 밤을 지샙니다.
그렇게 그의 어깨위로 밤이슬이 내린지 백일이 되어갑니다. 온몸이 가시에 찔려 망신창이기 되어가는 큐피트를 보며 나는 오늘 그에게 생애 마지막 편지를 썼습니다. 당신은 내게 사랑을 주었고 나는 당신께 상처만 주었다고 그런 나를 용서하지 말라고 다음 세상엔 당신이 나 대신 장미로 태어나고 내가 당신의 큐피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후 사람들은 내 책상위에 장미의 가시가 떨어지고 줄기가 시들고 꽃잎이 져서 다시는 필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실선생님이던 그를 만난건 고2때이다. 그는 언제나 웃음을 맑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였다. 모든지 장난으로 일관하던 내게 그는 아주 만만한 대상이였다. 그에게 학교선생님에게 하듯 너무 좋아한다는 장난 편지를 보냈다. 사실 장난처럼 전해진 러브레터 한장이 그와 나의 인연이 될줄은 몰랐다. 아직 어린 내게 그는 부담스런 존재였고 결국 그는 내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채 군대를 갔다. 그렇게 그와의 첫만남은 짧게 끝났다.
어느덧 나는 긴 생머리의 여대생이 되었고 그날도 친한 오빠가 공연하는 대학축제에 놀러 가기로 되었다. 공연날 객석에서 내려다본 무대에는 사회자가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은 모습 그였다 그렇게 우린 두번째 만남을 갔게 되었다.
그이후 그는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좋은 오빠로 상담자로 내곁에 머물렀다. 간혼 그가 아직도 나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일때면 새로 사귄 남자들 이야기를 늘어놓곤 했다 왠지 누구가에겐 주긴 싫고 내가 갖기에는 어쩐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나 잡지도 놓지주지도 않는 내곁에는 그는 맴돌뿐이였다.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나의 생활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이 곁에 있어주었다.
그런 그도 힘들었을까. 어느날 그는 해외파견을 지원했다며 전화를 했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그를 볼수가 없었다. 언제나 전화하면 달려올꺼라 믿었던 그가 떠난후 그 빈자리는 생각보다 내게 큰자리였음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또 그를 또 떠나보냈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어느날 그의 동생에게서 전화왔다. 저 형이 사고를 당해서 지금 응급실에 있는데 임종을 보셨으면 해서요
그 말에 어떤상황도 판단하기 전에 이미 눈물부터 떨어졌고 목이 메어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그 동생이 말한 병원 응급실로로 달려갔을때 그는 이미 그는 이미 죽음을 눈앞에 둔 모습이였다.
가느다란 호수들이 그의 몸을 뚫고 꽂혀있고 머리와 눈을 붕대로 가리고 있는 그를 본순간 그냥 주먹을 쥔채 울 수 밖에 없었다. 바보처럼 바보처럼 큰소리로 울고있는 나를 봤다. 그냥 무언가 억울한 일을 당한 소년처럼 큰소리로 울고 있는 나를 봤다. 그렇게 그날 난 그를 보냈다.
겨울 그가 떠난 2월이 오고 있다. 그를 보내고 겨울이면 우울증과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를 잊으려해도 해마다 겨울은 찾아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그가 떠난 겨울이 찾아왔다. 올 겨울은 그가 떠난지 4년이 되는 해이다. 오늘 아무 생각없이 편지함을 정리하다 그가 내게 주었던 편지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