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제 2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거리 풍경”으로 대상을 차지한 고찬용과 그 자신이 활동했던, 인천대학교 '포크 라인'의 구성원들로 결성된 5인조 재즈 보컬 그룹 ‘낯선 사람들’, 1993년 발표된 이들의 데뷔 앨범 ‘’낯선 사람들’은 당시로서는 신선함을 넘어서는 ‘발견’으로 가요계에 기억된다.
실력파 작곡자이자 뛰어난 기타주법을 소유한 기타리스트 고찬용 외에 이소라, 백명석, 허은영, 신진 등 5명의 멤버로 이뤄진 5인조 재즈그룹 '낯선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만큼이나 신선한 음악을 들려주면서 조용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슈를 남기며 가요계에 등장한다. 특이한 팀 이름에 그 동안 우리 노래 중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노래 제목들 “동그라미, 네모, 세모”, “해의 고민” 등은 가요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제목만큼이나 새로운 사운드와 느낌을 전달하는 이들의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들려준다.
더군다나 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부담없는 재즈, 쉬운 재즈로 기억되는 ‘맨하탄 트랜스퍼’ 풍의 음악을 우리의 말로, 우리의 느낌을 음악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음악은 그 동안 획일적인 장르의 가요와는 다른 것을 꿈꾸는 팬들에겐 반가운 일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방송활동과는 달리 공연과 앨범만을 통해 활동해온 이들의 음악이 부족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공연장마다 팬들이 가득했다는 것은 이들의 출현이 단순한 헤프닝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들이 음악은 당시 가요계와 다르다는 단순한 차이가 주는 작은 만족감이 아니라 5명의 특성이 화음을 이루며 조화로움 속에서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미덕이 있다. 안정된 저음의 세련됨을 보여주는 베이스 파트의 백명석과, 정확하면서도 세심한 음감으로 고음처리에 능숙한 소프라노 허은영, 이와 대조적이면서도 저음의 독특한 음색을 보여주는 이소라, 이들과 함께 이들을 조율하는 듯한 깨끗한 보컬을 지닌 신진, 여기에 숨은 실력자 고찬용의 음악과 스캣은 훌륭함 이상의 묘미를 선사한다.
1집 이후, 2집에서는 이소라 대신 차은주를 영입, 현재까지 총 두 장의 앨범을 낸 이들은 현재는 잠시 휴지기를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재즈 보컬그룹으로서 실질적으로 활동이 없음에도 팬들에게는 현재까지도 그 명성과 인기를 받고 있는 그룹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