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음악은 곧 그 사람입니다. 포크뮤지션 문진오의 두 번째 앨범 [오래 꾸는 꿈]을 들으면 시종일관 음반을 관통하는 진중함이 흡사 평소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거쳐 햇빛세상을 조직하고 다시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그의 두 번째 앨범은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민중가요 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년 포크 뮤지션의 자화상이 짙게 배어납니다. 통기타 한 대와 정직한 목소리만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세상과 맞서는 포크 음악은 196-70년대만해도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였지요. 하지만 이제는 포크음악의 자장이 가장 강하게 남아있던 민중가요 진영에서도 김현성, 박창근, 손병휘, 이지상 만이 포크 뮤지션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네요. 그 밖에는 이장혁과 하이 미스터 메모...
386세대의 치열한 자기고백- 문진오 첫 음반 '길위의 하루'70년대의 민중가요를 대표하는 작가가 김민기라면, 80년대 민중가요를 대표할 수 있는 작가는 누구일까? 민중가요의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한두 작가로 정리하는 것은 자칫하면 민중가요를 서열화하는 위험한 발상이 될 수 있지만 대중적 파급력만을 놓고 본다면 단연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노찾사는 한두 사람의 창작자나 가수가 아닌 팀으로서 활동한 음악단체이기에 작가라고 규정하기에는 좀 애매한 측면이 없진 않다. 하지만, 노찾사는 팀으로서 여러 장의 음반을 내면서도 통일된 음악적 색깔을 유지했고, 무엇보다도 당시 활화산처럼 분출했던 민주화열기를 대변하는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사계'등의 레퍼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