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언제나 늘 제 곁에 있었고 그래서 어릴 적부터 음악인이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죠.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는 자식의 심정으로. 하지만 어떤 음악을 만드냐는 전적으로 제 개인의 문제이자 스스로를 향한 질문입니다.”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기타선율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신윤철. 그를 중심으로 유진박 밴드 등 여러 뮤지션의 앨범에서 세션을 담당 했던 ‘김정욱(베이스)’과 신윤철의 동생이자 깔끔한 드럼 연주로 인정받고 있는 ‘신석철(드럼)’이 의기 투합해 3인조 록밴드 ‘서울전자음악단’으로 비상(飛上)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신윤철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둘째 아들이자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의 동생. 거기에 앨범작업에는 참여를 못했지만 뒤늦게나마 같은 멤버로서 활동하게 된 막내 신석철까지 포함돼 ‘서울전자음악단’은 언뜻 보기에 그 자신들의 음악 이전에 신중현이라는 이름 석자의 무게감으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너무 성급히 판단할 필요는 없다. ‘서울전자음악단’의 음악을 들어보면 담겨져 있는 14곡 곳곳에서 그들의 뛰어난 연주실력과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윤철의 시타르(Sitar) 연주와 전자기타의 매력적인 금속음이 적절하게 융합한 곡 ‘내가 원하는 건’, 객원보컬 정용환의 나른하고도 속삭이는듯한 음색이 돋보이는 타이틀 곡 ‘꿈에 들어와’, 김정욱이 작곡한 'Drive', 정교한 드럼 역할을 부각한 연주곡 ‘My iron bong’과 ‘날으는 핑키’ 등은 탄탄한 그들의 연주실력 만큼 탁월한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밴드로서 같이 활동하는 것 자체가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고 표현하는 ‘서울전자음악단’ . “내가 너의 곁에 있잖아/ 너의 날개를 펴고 너의 하늘을 날아봐/아픈 것도 두려운 것도 밝은 널 감출 수 없어/ 너의 세상을 가져봐(3번 트랙 ‘날아’ 중에서)”라는 가사처럼 2005년 그들의 힘찬 날개 짓을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