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어느 얼굴 없는 가수가 발표한 한편의 뮤직비디오 'To heaven' 은 가요계는 물론, 연예계 전체에 이슈를 모았다. 영화처럼 세련된 영상에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주는 노래 한 곡은 노래는 물론이거니와 그 부르는 가수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고, 이와 함께 뮤직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행운이 따르면서 연예계 전반에 화제를 몰고 다닌다. 이 뮤직비디오 한편이 가져다 준 변화는 다른 여타의 가수들도 너도나도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는 붐을 조성하게끔 했는가 하면, 당시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던 댄스 음악 일변도에 발라드 열풍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뮤직비디오와 음악에 대한 관심이 얼굴 없는 가수 쪽으로 쏠리면서 이 곡을 불렀던 가수 조성모는 모든 연예계가 떠들썩 하게 만든 장본인, 새로운 슈퍼스타라는 타이틀 속에서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다. 조성모는 뒤늦게 고등학교 때부터 김경호의 대표적인 히트곡인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작곡한 이경섭의 숨겨진 지도 아래 작곡과 노래 공부를 틈틈히 해온 것이 알려지면서 단순히 운이 좋았던 가수가 아니라 준비된 스타라는 인상을 크게 남긴다.
조성모는 어린 나이와 같이 활동하던 다른 댄스그룹의 멤버들이나 여타의 가수들과는 달리 빠지지 않는 노래 실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당당하게 활동한다. 거기에 절대 빠지지 않는 외모와 조심스런 활동은 그에 대한 매력을 더욱 더 증폭시키며 1집의 대표곡인 “To heaven”과 “불멸의 사랑” 히트, 데뷔 음반 80만장의 판매고에 힘입어 그 해 최고의 남자 가수로 등극한다.
조성모의 이러한 놀라운 인기는 자신의 끼나 이미지 만큼이나 데뷔전을 색다르게 치른 결과물. 그의 노래보다 먼저 얼굴을 보인 뮤직 비디오의 공이 바로 그것이다. 당대의 스타인 이병헌, 김승우, 허준호, 황수정, 김하늘, 조민수, 강성민 등 여느 영화 한편의 제작팀보다 많은 초호화 캐스팅이 돋보이는 “To heaven”과 “불멸의 사랑”은 방송은 물론 케이블 TV의 음악채널을 장악하면서 시각적, 청각적 매력을 총동원해 젊은 팬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후에 속속들이 보이기 시작한 조성모의 매력이 점점 더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팬들의 호응은 신드롬으로까지 발전될 정도로 놀라운 가속도로 번져, 이후엔 노래보다 가수에 대한 인기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의 대형가수 성장한다.
이런 화려한 데뷔 이후, 2집에서도 인기를 이어왔지만 이런 조성모 열풍은 2000년에 2.5집 앨범 ‘Classic ‘을 발표, “가시나무”, “미소를 띄우며 너를 보낸 그 모습처럼”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가수로서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다. 하지만, 선배들의 히트곡을 리메이크 한 이 앨범에서 곡에 대한 로열티 지분에 대한 잡음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다시 3집 앨범 ‘Let Me Love’ 를 발표 ‘아시나요”를 통해 자신의 인기를 재확인시킨다. 이 역시 발표되자마자 방송계 내 모든 인기차트를 휩쓸며 인기를 모았으나, 3집 활동 중에서도 1집에 이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았던 뮤직비디오에서는 월남전 고엽제환자 항의에 휘말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불상사 속에서도 조성모의 활동이나 인기는 변함없이 이어진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악가수인 조수미와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틀 갖는가 하면, 서태지의 앨범보다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서태지와 정면승부를 하는 등,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임을 확인시킨다.
하지만 이런 인기가수로서의 성공에 따르는 인기만큼이나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가수, 노래의 진실성보다는 쇼맨 쉽에 의존하는 가수라는 비난이 일고 있어 뛰어난 인기만큼이나 구설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수이다. .... ....